中에 투자하는 외국인들 속속 돌아와

26일 외국인 북향자금 순매수 일일 최대

올 들어 국내투자자들도 다시 관심

중국펀드 설정액 1300억원 넘게 증가

외국인 돌아오는 中증시…중국펀드 수익률도 반등세 [투자360]
[망고보드·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바닥을 다졌던 중국 증시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사자' 행렬에 힘입어 반등을 노리고 있다. 올 1분기 양호한 경제 지표가 나온 데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는 특별국채 발행 등 올 하반기 중국 경제를 끌어올릴 정책 여력은 충분하다며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홍콩 거래소 등을 통해 중국 본토 주식으로 들어가는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의 순매수 금액은 지난 26일 하루에만 224억4900만위안(4조2530억원)을 기록하며 외국인 매매채널 개통 이래 일일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강퉁을 통해 113억2300만위안이 순유입됐고 홍콩을 통해 선전 증시에 투자하는 선강퉁을 통해서 111억2600만위안이 들어왔다.

국내 투자자들의 투심도 들썩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에 투자하는 해외주식형 공모펀드 199개의 설정액은 9조6822억원으로 연초보다 1355억원 늘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3.08%이지만 최근 3개월로 좁혀보면 7.72%까지 올라간다. 지난달부터 이달 25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TIGER 중국소비테마(499억원), KODEX 차이나항셍테크(136억원) 등을 사들이면서 경기 회복에 베팅하는 분위기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속속 돌아오면서 중국 증시도 회복세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6개월 연속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순매도 행렬을 이어간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3개월 간 세계주가지수를 살펴보면,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지수는 각각 6.28%, 2.2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미국의 나스닥 지수(0.65%)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10%)는 1%도 오르지 못했다.

최근 반등세는 중국 정부의 이른바 중국판 '밸류업(증시부양책)' 정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는 1월 말 증시안정화기금 투입을 시작으로 국유기업의 시가총액 관리를 지시하는 등 다양한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또 국무원은 지난 12일 현금배당 확대와 상장폐지 요건 강화을 골자로 한 ‘관리·감독 강화 및 리스크 방지를 통한 자본시장의 고품질발전 촉진 의견’을 발표했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투자자 보호 명분으로 각종 규제를 강화했고 국영기업 중심의 ‘중국판 밸류업’을 추진 중으로 외국인의 신뢰도가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정책 모멘텀도 아직 남아있다는 평가다. 그는 "지금까지 중국 정부가 발행한 지방정부 특수채권(지방정부 인프라 재원) 규모는 올해 한도의 17%에 불과하다"며 "여기에 1조위안 규모의 초장기 특별국채도 발행하기로 한 만큼 외국인 투자자의 기대감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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