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전원주택 단지
주택 세동이 감정가 8억원에서 1.9억원으로 내려가
주변 도로까지 포함된 것 낙찰이유로 꼽혀
[영상=윤병찬 PD]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2억원도 안되는 가격에 경기도 주택 3동이 경매에 나와 화제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경매시장도 주춤하며 지방 전원주택 단지에 위치한 주택이 감정가의 약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2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해당 매물은 서울에서 1시간 가량 떨어진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경사리 전원주택 단지에 위치해 있다.
주택 세동이 지어진 대지를 포함해 총 10개의 필지가 함께 나왔고 이들 필지를 합하면 총 2135㎡(645평)에 이르는 토지 규모다. 매물을 찾으러가는 도중에도 주변으로는 독특한 외관의 예쁜 전원주택들이 눈을 사로잡았다.
이 주택은 지난해 11월 감정 가격 약 8억원에 처음으로 경매에 나왔다. 4차례의 유찰을 거쳐 감정가의 24%인 1억9235만원에 이달 29일 경매가 열릴 예정이다.
이 주택이 경매에 올라와도 계속되는 유찰이 이어지는 데는 그 사정이 있다. 낙찰의 가장 큰 이유에는 앞서도 말한 10개에 이르는 필지다. 이 10개의 필지 중 7개 총 약 246평이 그 용도가 도로라는 점이다. 사실상 38%에 이르는 도로가 전유공간으로 활용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경매에 포함돼 감정가격을 부풀려 놨다는 것이다.
도로는 인근 토지에 대한 평가액의 3분의 1 이내로 평가한다는 점을 감안 했을때 공용부분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경매물건을 낙찰 받으려면 낙찰자의 자금이 투입되야 한다.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장은 “전체 가격에 도로 만큼은 개인적으로 사용할 수도 없는 공간이 포함된 것”이라면서 “감정가격이 과대평가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물건에는 3억35000만원에 이르는 근저당권이 설정됐는데, 이는 낙찰을 받는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물건이 얼마에 낙찰되던 채권자들은 그 순서대로 낙찰금액을 통해서 채권을 행사할 수 있고, 낙찰자하고는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강 소장은 “근저당은 얼마에 낙찰되든 말소되니 낙찰자와는 관계가 없다”면서 “채권자 순서대로 빌려준 날짜 그 시간 순서대로 받게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4차례의 유찰을 거친만큼 현재는 저평가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에 물어도 주변 전원주택 단지에서 매물과 비슷한 집 한채당 가격은 낮게는 2억원에서 비싼것은 4~5억원까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하나의 매물에 집이 세개나 되는 만큼 매입을 통해 필지 분할 후 재분양하는 방법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