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축제 ‘탄츠트’..모든 장르,막춤도 인정
기차역은 무도회장, 광장은 K-팝 댄스 등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5월 스위스 취리히엔 분홍신이 납시었나.
계절의 여왕, 5월이 되면, 스위스 최대 도시 취리히는 주민, 여행자, 샐러리맨, 공무원, 국제금융인, 청소년, 할머니, 아줌마 등 너나 없이, 한데 어울려 춤을 추느라 난리 법석이다. 춤의 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기차역은 종합 무도회장이 되고, 광장은 발레, 탱고, 군무의 경연장이 된다. K-팝 랜덤 댄스도 매년 함께한다.
‘춤을 통해 공공장소를 변화 시키라’는 모토로 열리는 춤의 축제 ‘취리히 탄츠트(Zürich Tanzt)’가 이 도시의 5월을 연다.
매년 1만5000여명이 취리히 도심 곳곳의 공공장소와 공연장에서 열리는 약 175개의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취리히를 찾는다.
그중에서도 취리히 댄스 페스티벌, 취리히 탄츠트는 10일 동안 다양한 코스와 센세이셔널한 퍼포먼스, 영화와 파티가 ‘댄스’와 ‘움직임(movement)’이라는 테마 아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펼쳐진다. 풍악이 울리면, 주민도, 여행자들도 춤을 춘다.
취리히 탄츠트는 ‘춤’이라는 소재를 통해 공공장소를 변화시키는 목적을 가진 이벤트이다. 구경하던 사람도 거리무대 중심에 설수 있고, 여행자들은 잊지못할 여정과 추억을 얻는다. 주민들도 생활의 활력을 얻는다.
축제의 중심지는 취리히 중앙역으로, 이틀 동안 행인들이 다채로운 스타일의 댄스에 참여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어반 댄스, 브레이크 댄스, K-팝댄스, 아이리쉬와 잉글리쉬 포크 댄스, 살사, 스윙은 물론, 멜랑꼴리하고 소울감 넘치는 밀롱가까지 색다른 댄스에 도전해 볼 수 있다.
라이브 밴드와 디제이가 리듬감 넘치는 음악을 선사해 기차역 천장이 들썩이는 흥분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취리히 탄츠트의 1일 패스는 25스위스프랑, 3일 패스는 45스위스프랑(6만8천원)이다.
취리히라는 지명은 로마인들이 세관이라는 의미의 튜리쿰(Turicum)으로 부른 데서 유래하며 9세기경 현재와 유사한 독일어 명칭인 취리히(Zurih)로 불렸다. 취리히는 중세시대에 자치도시로 유지되었고, 1519년에는 종교개혁가 울리히 츠빙글리(Huldrych Zwingli)의 주도로 신교도 발상의 중심지가 되기도 했다.
세계축구의 헤드쿼터 피파(FIFA)가 있고, 세계 주요 대도시 중에서도 경제환경, 주거, 대중교통, 레저, 교육, 자연환경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최상위를 차지한다.
취리히에서는 구시가지 언덕에 있는 린덴호프, 종교개혁의 시작점 그로스뮌스터 대성당, 쇼핑의 중심 반호프 거리, 취리히 호수, 취리히 미술관과 동물원, 위틀리베르크 산, 프라우뮌스터 성모성당과 시계탑 등이 유명하다.
국내적으로는 최고의 도시이고, 국제적 위상이 높은데도 스위스 수도는 아니다. 특정도시가 모든 기능을 독점하지 않도록 하자는 균형발전 공감대가 형성돼, 수도를 베른으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