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18~19세 유권자 89만명

“선거일만 기다려, 꿈을 이룬듯”

“미래설계 가능한 사회가 되길”

“국민으로서 당연한 권리이고, 저의 한 표가 더 나은 국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투표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국민으로서 책임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최대한 많은 국민이 최선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국가를 만들어주세요(고등학교 3학년인 18세 이해린 양).”

22대 총선에서 생애 첫 투표를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올해 갓 대학에 입학한 24학번 새내기들은 헤럴드경제에 ‘이번 투표에서 국민으로서의 책임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또 자신의 한 표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투표를 했다며 ‘현실을 바꾸는 정치’를 당부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22대 총선 4428만11명의 유권자 중 18~19세 유권자는 2.0%(약 89만명)이다.

10일 서울 양천갑 지역구에서 투표한 고3 김한유(18) 양은 본지와 만나 “유권자로 처음 투표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는 것 때문에 투표했다. 투표권이 없을 때는 ‘소중한 한 표’라는 말이 와 닿지 않았는데, 막상 투표권이 생기니 해야 될 것 같은 의무감이 생겼다”고 했다.

이어 “아무래도 고3이다 보니 교육제도에 관심이 많다. 킬러 문항 배제, 의대 정원 증원 등 갑자기 나온 정책 때문에 너무 당황스럽다”며 “정책을 급박하게 바꾸지 말고 적어도 1년 전에 알려줘서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서울 마포을 지역구에서 투표한 고3 성무준(18) 군은 “어렸을 때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아서 선거 날만 기다렸다”며 “선거권이 생겨 투표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마치 꿈을 이룬 것 같은 감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와 동시에 국가의 운명을 쥐게 된 유권자라는 책임도 느꼈다”고 덧붙였다.

24학번 대학생 새내기로 올해 투표에 참여한 권찬혁 씨는 고2 때부터 지지 정당에 가입했던 이른바 ‘정치 고관여층’이다. 권씨는 “공강 시간을 활용해 사전 투표 첫날에 투표를 마쳤다. 투표 전에는 유권자로서 권리를 처음으로 행사한다는 설렘이 있었고, 투표하고 나서는 주권자로 직접 투표권을 행사해 더 나은 나라를 만드는데 도움이 됐다는 뿌듯함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민주주의에서 정쟁 자체는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소모적인 정쟁이 아니라 정당의 방향성을 담은 건설적인 정책적 논의가 이어졌으면 싶다”며 “항상 일반 국민의 상식선에서 생각해 주길 당부하고, 앞으로 청년의 삶을 좌지우지할 기후변화와 저출생에 대한 대책을 세워달라”고 강조했다.

역시 24학번인 김륜희(19) 씨는 “정치에서 관용이 사라지니 사회에서도 사랑할 줄 모르고 혐오도 사회 대부분에서 피어난다. 먹고살기 힘든 와중에 ‘함께’라는 말은 보이지 않는다”며 “서울 쏠림현상을 해결할 지방 분권 정책으로 집값 하락 등 청년들이 희망적인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