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상무관 출신, 적어도 차관급까지 승진…
한중관계 냉각기에 북경 상무관 인시 시들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승리가 유력하다는 관측에도 워싱턴D.C 파견 상무관을 놓고 물밑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 D.C 상무관의 인기가 높은 것은 전임 상무관들의 고위직 승진 사례와 자녀의 교육 등으로 분석된다.
반면, 중국 북경 파견 상무관 지원자는 아직 윤곽이 나오지 않고 있다.
31일 관가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미국,중국,일본, 제네바 등 주요국에 파견된 상무관들의 임기가 올해 가을 또는 내년 2월에 만료된다.
상무관은 재외공관에서 통상, 산업, 자원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어려움 해소 주재국 정부와의 협의, 시장 동향 파악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산업부 내부에서는 일찌감치 주요국 상무관 파견에 누가 가는지가 최대 관심사다. 특히 현재 내년 2월 파견되는 워싱턴 상무관은 3파전으로 알려졌다. 미 상무관은 업무 강도는 강하지만 훗날 ‘적어도 차관’이라는 수식어가 붙을만큼 본부 복귀후 승진을 해왔다. 워싱턴 상무관 출신인 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여한구 전 통상교섭본부장 등은 복귀후 차관급이상에 임명됐다.
내년 2월 파견 예정인 워싱턴 상무관에는 대통령실 A행정관(행정고시 45회) , 에너지실 B국장(행시 43회)·C국장(44회)이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한 관계자는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통상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른다는 것을 대부분 감지하고 있으면서도 미 워싱턴 상무관을 희망하는 지원자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이점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 북경 상무관에 지원자는 한 명도 없어 후보자를 구하고 있다. 내부에서 중국어를 잘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지원자를 물색하겠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한중 관계가 예전처럼 우호적이지 않는 상태에서는 지원자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관가의 전언이다.
또 다른 산업부 관계자는 “워싱턴 근무 경력이 있으면 또 워싱턴 가는 것은 자녀 교육을 위해 금상첨화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다”면서 “특히 한미 동맹강화기조에서 한중관계는 예전같지 않는 상황에서 반강제적으로 중국을 보낸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토로했다.
※[세종백블]은 세종 상주 기자가 정부에서 발표한 정책에 대한 백브리핑(비공식 브리핑)은 물론, 정책의 행간에 담긴 의미, 관가의 뒷이야기를 전하는 연재물입니다. 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공무원들의 소소한 소식까지 전함으로써 독자에게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전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