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8.7층(주가 8만7000원대)에 살고 있는 삼성전자 주주입니다. 7.9층 살던 친형은 얼마 전 탈출 성공했습니다. 들려오는 구조대 소리에 기대감 높이면서 9만전자 화이팅입니다.” (온라인 주식거래앱 커뮤니티)
국내 증시 부동의 시가총액 1위 종목이자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2년 3개월 만에 8만원 선을 넘어선 이후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41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3% 오른 8만2200원을 기록 중이다. 이틀 연속 ‘52주 신고가’ 기록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장중 주가로 볼 때 지난 2021년 8월 10일(장중 고가 8만24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전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5% 오른 8만8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지난 2021년 12월 28일(8만300원) 이후 2년 3개월 만에 ‘8만전자’로 장을 마친 바 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컨센서스(평균치)는 9만5625원에 이른다.
이달 들어 ‘10만전자(삼성전자 주가 10만원대)’ 이상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도 7곳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이 10만5000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제시했고, 메리츠증권·SK증권·DB금융투자·키움증권·하나증권이 각각 10만원을 목표주가로 내놓았다.
증권가에서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반도체 업황 반등세가 이제 초입에 이르렀고, 본궤도에 올르게 될 경우 주가 추가 상승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개선은 메모리 실적 개선에 따라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를 중심으로 진행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메모리 가격이 예상보다 양호해 실적을 상향 조정한다”며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746% 증가한 73조4000억원, 5조4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실적 기대 구간에 진입했다고 낙관했다. 그는 “그동안 실적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한 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 실적이 1분기를 기점으로 바닥을 확인하는 동시에 하반기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우려 완화도 기대된다”고 짚었다.
지난주 엔비디아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을 테스트하고 있다(qualifying)”고 언급한 이래 주가는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김록호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HBM 3E 12단 제품은 긍정적인 결과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해당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동종업체 및 과거 사례를 통해 10~11월에는 양산 소식이 들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