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소통을 즐기는 ‘인플루언서’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승진한 지 약 20일 만에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84만명의 팔로워가 있는 정 회장 인스타그램 계정에 한달 가량 새 게시물이 올라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기존에 있던 게시물들이 삭제됐다. 정 회장의 인스타그램은 아무런 멘트가 적혀 있지 않은 꽃 장식 사진 한장 외에 모든 것이 삭제된 상태다.
일반적인 대기업 오너와 다르게 거침없이 다양한 글을 SNS 계정에 올리며 ‘용진이형’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그는 지난 2021년 '멸공', '공산당이 싫어요' 등의 표현이 논란이 되는가 하면, 노조의 비판을 받고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정 회장의 SNS 활동 중단 배경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재계 일각에서는 지난 8일 신세계그룹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상황에서 그룹의 혁신과 성장을 위한 고민에 몰입하려는 목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그룹의 주요 계열사이자 국내 마트 1위인 이마트의 경우 첫 적자로 설립 이래 첫 희망퇴직에 들어간 상황이다. 국내 대형마트가 영업제한 규제에 묶여 있는 사이에 온라인 배송을 앞세운 쿠팡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저가 판매를 앞세운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계 기업들도 국내 유통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