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이원모 등 ‘찐윤’ 본선행 확정 불구
전·현직 의원에 고배 마시기도…“특혜없어”
김은혜·김기흥·김오진·강명구 등 경선 진행중
文 청와대, 30명 중 19명 국회 입성 성공
[헤럴드경제=서정은·박상현 기자] 국민의힘 공천 작업이 75% 이상 마무리되면서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의 총선행 여부가 엇갈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검찰’이란 고리로 묶인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 등 핵심 ‘찐윤’ 참모들은 당내 경쟁 없이 본선행을 확정지었지만, 전·현직 의원과 맞붙은 참모들은 고배를 마시는 등 ‘용산 프리미엄’이 강하게 작용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27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4·10 총선 본선 진출이 확정된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은 총 8명이다.
▷강승규 예비후보(충남 홍성군예산군·전 시민사회수석) ▷장성민 예비후보(경기 안산시상록구갑·전 미래전략기획관) ▷주진우 예비후보(부산 해운대구갑·전 법률비서관) ▷전희경 예비후보(경기 의정부시갑·전 정무1비서관) ▷이원모 예비후보(경기 용인시갑·전 인사비서관) ▷신재경 예비후보(인천 남동구을·전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이승환 예비후보(서울 중랑구을·전 정무수석실 행정관) ▷조지연 예비후보(경북 경산시·전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 등이 현재까지 총선 본선행을 확정했다.
주진우·이원모 전 비서관과 강승규 전 수석 등이 총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벽은 높았다. 지난 25일 발표된 1차 경선 결과에서 7명의 현역 의원 중 5명이 본선행을 확정하면서, 친윤계 국민의힘 의원들이 무난히 공천을 받은 것과 대조적으로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은 대부분 고배를 마셨다.
경선에선 서울 동대문갑 김영우 전 의원이 여명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제쳤다. 이동석·최지우 전 대통령실 행정관도 각각 3선 이종배(충북 충주)·초선 엄태영(충북 제천·단양) 의원에게 패배했다. 인천 남동을에 출사표를 낸 신재경 전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만이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3선 이상 중진에 감점을, 신인에게는 가점을 줬지만 ‘현역 프리미엄’을 이기긴 쉽지 않았다는게 전반적인 기류다. 윤석열 대통령 또한 총선 과정에서 “대통령실 후광은 없을 것”이라며 선을 긋기도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 또한 경선에서 신인이 불리한 구도라는 지적에 대해 “어떤 지역에서 현역은 35% 감산을 받고, 신인인 상대 후보는 10~15% 가산도 받는다”며 “그럼에도 신인이 현역을 못 이겼다면 그 신인의 본선 경쟁력을 어떻게 봐야 하나”고 말했다. 특정 출신에 힘을 실어주기보다는 ‘이기는 선거’에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아직 공천 작업이 진행 중이기는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윤석열 정부에서 대통령실 출신의 총선 입성을 낙관적으로 보긴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출신 가운데 11명은 여전히 경선 여부 등이 확정되지 않았다.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분당을), 김오진 전 관리비서관(경북 김천), 서승우 전 자치행정비서관(청주 청원)은 경선 경쟁에 들어갔다. 구미을에선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이 현역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심사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인천의 강남으로 꼽히는 연수을에서는 김기흥 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민현주 전 연수을 당협위원장과 경선 참여자로 뛰고 있다. 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지난 23일 경선 자격을 박탈했다.
이밖에 대구 북구갑에 공천을 신청한 전광삼 전 시민소통비서관도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신인에게 시간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며 용산 출신이라는 타이틀로는 지역 기반이 불리한 상황을 뚫긴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2020년 4·16 총선에서 청와대 출신 이력을 내걸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인사들은 대부분 국회 입성에 성공했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총선 출마자는 총 30명(더불어민주당 28명+열린민주당 2명)이었는데, 이가운데 19명이 대거 국회에 입성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