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수익률 4개국 희비 뚜렷

연초 국내주식형 -6.98%

중(-7.21%)·미(4.78%)·일(7.81%)

4개국 주식형펀드자금 올해도 유입 꾸준

증시 엇갈리니 펀드도…올 들어 美日 ‘훨훨’, 韓中은 ‘골골’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한국·미국·일본·중국 증시 흐름이 극명히 갈리면서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4개국 펀드 간 수익률 격차는 최대 15%포인트에 달한다. 이들 국가 증시 흐름과 전망이 다름에도 불구, 펀드 자금은 모두 최근까지 꾸준히 유입됐다.

2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국내주식형 펀드는 연초 대비 –6.98%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 달이 채 안 됐지만 손실률은 7%에 달했다. 1년 전만 해도 9.54% 수익률을 올렸지만, 최근 6개월 수익률은 –5.83%로 하락 전환했다. 연초 이후 증시가 급락하자 최근 지표들의 수익률이 악화된 것이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말 대비 6.96% 하락했고, 연초 7거래일 기준으론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았던 2008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이 세계주요국 중 최하위권 증시하락률을 기록하면서 주식형펀드도 큰 손실률을 보였다. 국내 중국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연초 대비 –7.21%를 기록했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은 –21.56%, 1년 수익률은 –32.84%이다. 기간을 확장해보면 2년 수익률은 –46.58%, 3년 수익률은 무려 –55.39%에 달한다. 중국 경제 저성장이 고착화된 가운데 부동산 시장 침체, 내수 부진, 디스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까지 더해진 복합적인 영향이다.

증시 엇갈리니 펀드도…올 들어 美日 ‘훨훨’, 韓中은 ‘골골’ [투자360]

반면 34년 만에 증시 최고점을 기록한 일본과 대형 인공지능(AI) 빅테크 기업 주도로 랠리를 이어가는 미국에 투자한 주식형펀드는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국내 일본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7.81%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4.44%, 1년 수익률 37.52%를 보였다. 국내 미국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연초 이후 4.78%, 최근 6개월은 12.81%다. 1년 수익률은 무려 47%에 달한다.

4개국 간 증시 흐름이 엇갈리지만, 최근 4개국 펀드에는 자금이 공통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6개월 전 3조1030억원이 순증됐고, 1개월 전에도 1조3340억원이 들어왔다. 특히 올해 초부터 부진한 증시에도 불구 일주일 전에도 6914억원, 하루 전에도 346억원이 유입됐다. 중국 주식형펀드에는 6개월 전 2480억원이 빠져나갔지만, 3달 전 2715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는 등 지속적으로 자금이 들어왔다. 양국 증시 부진에도 불구 성장 여력이 있다고 판단, 저가매수세로 풀이된다.

상승세를 탄 일본과 미국 주식형 펀드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일본의 경우 6개월 전 191억원, 3개월 전 23억원이 었지만 닛케이지수가 상승국면을 탄 1개월 전에는 635억원이 증가했다. 최근 일주일 전에도 444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일본 증시가 거품경제 이후 34년만에 최고점을 찍었지만 올해 상승 여력 전망이 우세한 영향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6개월 전 1조867억원 자금 유입됐고 3달 전(4372억원), 한달 전(2446억원)까지도 꾸준한 유입세를 보였다.

증시 엇갈리니 펀드도…올 들어 美日 ‘훨훨’, 韓中은 ‘골골’ [투자360]
[123rf]

전문가들은 올해 일본은 금융완화정책 기조와 엔저 현상에 따른 실적 개선 및 주주환원정책 뒷받침으로 견조한 흐름을 전망한다. 미국은 홍해물류대란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인하 지연 우려에도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 기업들의 성장력이 증시를 올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주부터 실적발표가 예상되면서, 부진 시 단기 조정 가능성도 나온다. 국내 증시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된 데 따른 과열 조정기며 5월 금리 인하 가능성 등에 따른 반등 전망이 제기된다.

중국은 최근 증시가 3거래일 연속 올랐지만, 구조적 반등은 아니란 분석이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를 끌어올리는데 기여한 요인(증시안정자금 투입 등)들은 중화권 증시 하방을 제한시키는 역할은 하겠지만, 펀더멘털 개선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추가 상승 여력 또한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