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닛케이지수 편입 ELS 모니터링 강화”

농협·하나 이어 KB·신한도 ELS 판매 중단[머니뭐니]
홍콩H지수 연계 ELS(주가연계증권)에서 내년 상반기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불거진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열린 홍콩지수 ELS 피해자 집회에서 참가자가 '불완전 판매'라고 쓴 머리띠를 두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승희·김광우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주가연계증권(ELS)’ 판매 전면 중단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 오후 내부 회의를 거쳐 ELS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ELS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으며, 차후 시장 안정성 및 소비자 선택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매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도 이날 비예금상품위원회를 열고 오는 2월 5일부터 ELS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ELT/ELF의 기초자산으로 편입되는 주요 주가지수의 최근 10년간 최고점 형성으로 인해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능동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H지수 관련 상품으로 손실이 발생한 고객의 사후관리 및 영업점 현장 지원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9일 하나은행도 ELS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비예금상품위원회가 H지수 하락과 금융시장 변동성 등을 근거로 판매 중단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NH농협은행 역시 이미 지난해 10월 4일부터 원금 비보장형 ELS를 취급하지 않아 사실상 현재 ELS 전면 판매 정지 상태다.

이로써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우리은행을 제외한 4곳이 ELS 판매를 중단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과열되고 있는 닛케이225 지수 등에 대한 관리 방안을 검토하고 있을 뿐, ELS 판매 전면 정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상품 판매 관련 내부통제 개선을 통해 H지수 ELS를 선제적으로 판매 제한해, 타행 대비 판매 및 손실 규모가 미미한 상황”이라며 “금융소비자의 투자상품 선택권 보호 차원에서 판매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이 투자상품 관련 개선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므로, 결과가 도출되면 그에 맞춰 판매정책을 정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