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위해 배당개선 뒷받침”
퇴직연금 분산투자하는 ‘디딤펀드’ 하반기 출시 목표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 차원에서 주주환원책을 유도하고 투자 ‘세제 인센티브’도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서유석 회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23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5대 핵심과제’를 중점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국민의 자산형성 및 관리 지원 ▷금융투자산업의 성장동력 발굴 ▷금융투자산업의 글로벌 진출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투자자교육 강화 등이다.
그는 정부의 배당개선 정책에 발 맞춰 ‘자본시장 밸류에이션(가치) 제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예고했다. 일본 증시가 주주 친화 정책을 확대해 도약한 반면, 국내 증시는 여전히 ‘만년 저평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다. 이와 함께, 공모 주식형펀드를 포함한 장기 직·간접 주식 투자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도 적극 건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현재 고금리 상황과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선 ‘가계자산 지원 정책’이 매우 필요한 시점”이라며 “‘한국에선 배당투자는 불가능하다’는 자포적인 얘기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기업활동의 산물인 배당금을 예금이자와는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는 생산적인 프레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의 자산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한다. 퇴직연금을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에 분산 투자하는 ‘디딤펀드’는 올 하반기께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 공동 브랜드로 개발하고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과의 연계도 검토한다. 또 지난해 개인 채권 투자 인기가 높아지면서 채권 장기투자 장려방안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그래야 예금에 편중된 자금이 기업에 환류되고 국민의 자산관리도 다양화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며 “선진국처럼 채권투자에 대해서도 장기투자 지원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올 연말까지 예정된 ‘고위험·고수익 채권펀드(하이일드펀드)’ 세제 혜택을 연장·확대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침체된 공모펀드 시장을 되살리기 위한 방안도 추진한다. 서 회장은 “지수 연동 요건이 없는 기존 공모펀드의 상장 거래를 추진하고 기간환급형 펀드 도입·공모 수익차등형 펀드 및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활성화 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토큰증권 제도화 방안도 검토해 디지털 자산시장에도 대비하겠다고 했다.
서 회장은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투자자교육도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령 개정에 맞춰 금투업계의 책무구조도 표준 예시안을 마련한다. 그는 “금투사 건전성 이슈 등 시장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과 대안 마련을 계속하겠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은 최악의 국면을 지났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1조8000억원 규모의 증권사 보증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프로그램을 내년 2월 말까지 연장 운영할 방침이다. 또 올 들어 대규모 원금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해선 “회원사, 당국과 함께 면밀히 검토하고 대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