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초반 기세를 잡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떤 인물을 대선 러닝메이트이자 부통령 후보로 선택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통령 후보가 선거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러닝메이트 후보에 대한 ‘힌트’를 제시하며 벌써부터 부통령 띄우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21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더힐과 온라인매체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를 앞둔 지난 2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통령 후보 지명에 대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매우 좋은 사람이고 상당히 표준적인 인물”이라며 “사람들이 깜짝 놀랄 것 같지는 않다. 그 사람이 될 가능성이 25%라고 말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것(부통령 후보 지명)이 놀랍게도 선거나 예비선거 모두에서 큰 영향이 없었다. 실제로 큰 영향을 미친 적이 없었다”면서 “향후 두 달 내에 뭔가를 결정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경선에서 중도 하차하고 자신을 지지한 팀 스콧 상원의원의 지명 가능성에 대해선 “그는 훌륭한 사람이고, 나를 지지했다”면서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과 헨리 맥스터 새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역시 자신을 지지한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 정치인임을 언급했다.
더불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이달 초 아이오와주에서 가진 폭스뉴스와의 타운홀 행사에선 자신과 경쟁한 인물의 발탁 가능성도 시사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크리스 크리스티(전 뉴저지 주지사)를 더 좋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실패 후 그에게 등을 돌린 측근 출신으로 이번 공화당 경선에서도 반(反)트럼프 캠페인을 펼치다 하차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 그룹에서는 엘리즈 스테파닉 하원의원,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등 여성 정치인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하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가 되기 위한 ‘쟁탈전’도 뜨거워지고 있다.
실제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스테파닉 의원, J.D.밴스 상원의원, 카리 레이크 상원의원 후보, 사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주 주지사, 노엄 주지사, 벤 카슨 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등 부통령 후보 물망에 오른 인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위해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 경선 현장을 찾았다.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와 사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 스콧 의원 등 경선 후보였던 이들도 사퇴 후 트럼프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 그룹 일각에서는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장과 달리 실제로는 공식 심사 절차가 시작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들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 대신 과도하게 관심을 끌려고 하는 이들을 싫어하는 동시에, 자신에 대한 충성을 가장 중시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캠프는 관련 질문에 대한 폴리티코의 질문과 관련한 논평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