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국민이 원하는 것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하는 것이다. 그리고 미국을 가장 우선시(America First) 할 것이다." ”
도널트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재입성하기 위한 첫 여정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후 연설에서 한 말입니다.
이 말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생각은 첫 대선 도전에 나섰던 2016년이나, 두 번째 도전에 나선 2024년이나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일방적 고립주의에 기반한 ‘미국 우선주의’ 노선을 외교 철학은 물론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서 펼치겠다는 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로 여겨지기까지 하니깐요.
8년의 시간이 지난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생각은 그대로인 것으로 보이지만, 그의 정치적 위상만은 상전벽해 수준으로 변화가 일어난 것 만은 분명합니다. 2016년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워싱턴 문법’에서 완전히 벗어난 아웃사이더 ‘괴짜’에 불과하단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양대 정당 중 하나인 보수주의 공화당의 ‘주류’로 당당히 자리매김했기 때문입니다. 공화당 소속 하원 의원은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장악한 지 오래고, 상원마저 견제할 동력이 점차 약해지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기울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보수 6명 대(對) 진보 3명으로 구성된 연방대법원의 대법관 구성까지도 고려했을 때, ‘트럼프 정부 시즌 2’가 실제로 현실화할 경우 입법·사법·행정부를 모두 틀어쥔 무소불위의 권력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휘두를 수 있다는 분석까지도 나오는 상황이죠. 그만큼 정치, 외교는 물론 금융, 경제, 투자 등의 전반적 환경이 트럼프 한 마디에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트럼프 공화당 후보 선출 ‘탄탄대로’ 열릴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재수의 첫 관문을 가볍게 통과했습니다. 공화당의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첫 경선인 아이오와주(州) 코커스가 지난 15일(이하 미 현지시간) 치러진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51.0%의 ‘과반수’ 득표율로 승리를 확정했기 때문입니다. 2위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21.2%), 3위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19.1%)와 격차는 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역사적 리턴매치에 한발 다가섰다”고 했고요, 또 다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결정적인 승리를 지켜냄으로써 공화당 경선에서 그의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한층 굳혔다”고 평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오는 23일 치러질 뉴햄프셔주(州) 프라이머리(예비선거)로 향하고 있습니다. 보수층이 두터워 일찍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리할 것이란 평가가 나왔던 아이오와와 달리 뉴햄프셔는 중도층 비중이 높아 다른 후보들이 한번 ‘해볼 만한’ 지역이란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죠.
특히, 반(反) 트럼프세가 상대적으로 높은 뉴햄프셔에서 득표율을 얼마나 올릴 수 있을지 눈길을 끄는 후보는 헤릴리 전 대사입니다. 그 말을 반대로 적용한다면, 첫 승부에서 압승을 거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햄프셔마저 차지하게 된다면 재선 도전을 가로막을 장애물이 전혀 없는 ‘탄탄대로’가 펼쳐질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의 윤곽은 이르면 3월 초, 늦어도 4월 초면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슈퍼 화요일’로 불리는 3월 5일 치러지는 캘리포니아·텍사스주 경선의 승자가 확실한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며, 3월 19일 플로리다주 경선과 4월 2일 뉴욕주 경선을 마치게 되면 사실상 ‘트럼프냐 아니냐’가 확실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죠. 공화당 대선 후보를 선출할 총 2429명의 선거인 중 1913명(78.76%)의 향방이 갈리는 시점이 이 때기도 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주가 이어진다면 이미 ‘매직 넘버(magic number, 당선 가능 선거인 수)’를 달성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죠.
이변이 없는 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될 것이란 분석이 미국 현지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여론조사 분석업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실시된 7회 여론조사 평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원들의 지지율은 61.4%로 헤일리 전 대사(12.0%), 디샌티스 지사(10.7%)를 크게 앞질렀습니다.
바이든이냐, 트럼프냐…결국 경합주 맞대결에 달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재도전이 누구보다 신경 쓰이는 사람. 바로 2020년 대선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현직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입니다. 재선 도전을 선언한 만큼 ‘리턴매치’가 예정돼 있는 상황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가 나온 후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번 대선의 요점은 당신(국민)과 나 vs 극우 공화당 ‘마가(MAGA)’ 세력과 대결”이란 글을 올렸습니다. 앞서 “민주주의를 제물로 권력을 잡으려 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던 것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극우’로 비판하며 강력하게 견제구를 날린 것이죠.
오는 11월 대선에서 펼쳐질 두 사람의 맞대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미리 엿보면 어떤 상황일까요?
또 한 번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분석을 살펴보면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실시된 11회 여론조사의 평균치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5.8%의 지지율로 44.7%를 기록한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각 여론조사별 결과를 승무패로 표현했을 때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승 3무 3패로 다소 우세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미국 대선에선 주별 선거 승자가 독식한 선거인단이 모여 대통령을 선출하는 특수성을 고려했을 때, ‘스윙 스테이트(경합주, 선거 때마다 민주·공화 후보 지지 성향이 바뀌는 주)’에서 우위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들 경합주의 여론 조사 결과만 놓고 본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좀 더 우세한 것이 아니냔 분석이 나옵니다.
아래 결과는 경합주에서 실시한 가장 최근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에게서 패배를 맛봤던 애리조나, 네바다, 조지아 주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셈인데요. 선거인 총 33명이 바이든 대통령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넘어가게 된다는 뜻입니다. 첫 맞대결이 펼쳐졌던 대선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대입하면 ‘바이든 273명 vs 트럼프 265명’으로 격차가 크게 줄어들게 되는데요. 인구수 변동에 따른 주별 선거인 수 조정에 따라 ‘블루스테이트(민주당 우세주)’에서 3명의 선거인 수가 줄고, ‘레드스테이트(공화당 우세주)’에서 3명의 선거인 수가 늘어난 것을 적용하면 ‘바이든 270명 vs 트럼프 268명’까지 차이는 좁혀지게 됩니다.
또 다른 주요 경합주 중 한 곳인 ‘위스콘신주’에서 지난해 11월 27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진행된 모닝컨설트·블룸버그통신의 여론조사 결과(바이든 41% vs 트럼프 45%)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다면 최종 선거인 수 ‘바이든 260명 vs 트럼프 278명’으로 승부는 충분히 뒤집히게 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전기차·2차전지·신재생에너지…‘나 떨고 있니?’
돈의 흐름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그 어떤 분야보다도 바람의 방향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전 세계 경제의 흐름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미국 대통령 선거인만큼 더더욱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죠.
국내외 금융투자업계에선 벌써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2기를 가정해 일정 ‘수혜주’와 ‘피해주’를 가리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과 정책 관련 공약들을 되돌아볼 수밖에 없는데요. 이 과정에서 이목을 끄는 몇몇 발언들을 모아봤습니다.
"전기차는 사기다.""모든 전기차는 중국에서 만들어질 것이다.""해상 풍력터빈 때문에 고래가 죽는다."
이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꼽는 섹터는 바로 전기차,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부문입니다.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대선 랠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 만으로도 약세를 보이는 모양새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미 뉴욕증시(NYSE)에 상장된 신재생에너지기업 ‘넥스트에라에너지’입니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으로 6개월간 주가가 15.99%나 하락했죠. 관계사인 ‘넥스트에라에너지파트너스’의 주가는 같은 기간 29.94%나 떨어졌습니다. 미국 최대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 ‘퍼스트솔라’ 역시도 같은 기간 주가가 22.38%나 빠졌습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친환경 보조금이 대폭 삭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주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죠.
전기차 부문도 트럼프발(發) ‘된서리’를 맞을 주요 대상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이길 경우 내연기관 자동차와 관련한 각종 환경 규제를 완화하고 전기차 보조금 축소에 즉각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죠.
미국 투자매체 배런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 대부분이 전기차 산업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전기차 기업들에겐 재앙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영업 적자 상태에 놓인 ‘루시드그룹’의 주가는 기를 펴지 못하는 모양새입니다. 최근 6개월간 주가는 57.25%나 떨어지며 ‘반토막’이 났습니다.
루시드그룹만큼은 아니지만 ‘리비안’(-24.72%)의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고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친밀감을 과시하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24.62%) 주가도 마찬가지로 최근 6개월 동안은 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바이든 대표 정책 IRA, 트럼프 제1 타깃 될 수밖에
이런 리스크는 미국 기업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이든 행정부 기간 미국 전기차 산업에 대한 진출에 속도를 붙여간 국내 관련주에도 직접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 대표적인 연결고리는 바로 작년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 랠리를 주도했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입니다. 바이든 2기 행정부가 이어질 경우 IRA는 유지를 넘어 더 강화하고 정교하게 변화하겠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집권할 경우 IRA를 폐기하겠다고 이미 공언한 바 있습니다.
IRA에 맞춰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미 대선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죠. 배터리 3사는 현대차를 비롯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합작 공장을 운영하거나 건설 중입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미국 내 투자액은 45조원이 넘는 상황이죠.
미국 현지에 전기차 공장을 짓겠다고 나선 현대차 그룹 역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등장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돼 IRA 폐지를 현실화할 경우 이들의 사업 계획은 큰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당연히 주가엔 결정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일 테고요.
한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자들의 경우 전기차,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투자 시 정치적 환경에 따른 변동성 극대화, 하방 리스크 등에 반드시 대비해 투자 전략을 짜야 할 타이밍”이라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 2기에 들어서더라도 ‘바이든 지우기’ 행보가 전기차·2차전지 산업에 대해서 만큼은 예상만큼 전격적으로 시행되기 힘들 것이란 평가도 있습니다. 전기차와 배터리에 대한 투자 대부분이 미시간·오하이오·조지아주 등 ‘경합주’에 자리 잡고 있는 만큼 ‘표’를 무시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미국 내 완성차 업체와 국내 배터리 3사 간의 배터리 합작 사업이 진행 중인 곳 중에선 인디애나·켄터키·테네시주 등 공화당 우세 지역이 많다는 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엄포가 현실로 이어지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표 계산에 대해서 만큼은 누구보다도 동물적 감각을 지녔다는 데 정평이 난 인물인데요. 바이든 표 대표 공약인 IRA의 색채는 빼면서도, 실질적으론 전기차·배터리 관련 사업의 위축으로 이어질 조치는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기도 합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IRA가 공화당의 텃밭 지역에서도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면서 “정권이 교체돼도 IRA를 무작정 폐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죠.
이 밖에도 “모든 상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위협에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단 평가도 나옵니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대중 무역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는 현재 한국의 무역 기조를 봤을 때 또 다른 대형 시장인 미국이 무역 장벽이 높아진다는 점은 수출 산업 위주로 구성된 국내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하락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며 “한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외국인 수급에 차질을 빚어 국내 증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시대, 빅테크·석유 기업 주목해야
트럼프 시대의 컴백을 반길만한 대표적인 분야론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바로 ‘빅테크’와 ‘석유 기업’이 꼽힙니다. 빅테크의 경우 반 독점을 내세우며 규제를 이어온 바이든 시대의 압박이 해소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석유 기업은 친환경 기조의 약화 흐름의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죠.
일본 경제매체 겐다이(現代) 비즈니스는 “트럼프는 규제 완화와 법인세 인하, 석유 등 기존 에너지 기업 친화 정책을 벌일 것”이라며 “GAFAM(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과 엑손모빌·셰브론 등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국내 증시에서도 인공지능(AI) 투자붐에 힘입어 반등을 노리고 있는 반도체, AI 관련주의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으며,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석유·화학 관련 업종의 반등 역시도 기대해 볼 만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이 밖에도 트럼프, 바이든 누가 당선돼도 투자 확대가 예상되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옵니다. 강채현 SK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와 바이든은 많은 부분에서 충돌하나 반중 스탠스·자국 우선주의·인프라 투자·리쇼어링(해외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등은 비슷하다”고 분석했죠.
대표적인 분야는 바로 5세대(5G) 통신망입니다. 바이든은 지난 6월 400억 달러(약 51조 원)를 투입해 5G 등 초고속 인터넷망을 2030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했고요, 트럼프도 2020년 대선에서 1조 달러(약 1200조원) 인프라 확충 공약에 5G 등 통신망을 포함시켰습니다.
“대선 3개월 전 S&P500 지수가 떨어지면 정권 교체”
미국 대선 레이스를 바라보는 한 가지 재미 포인트. 미국 뉴욕증시 대표 주가 지수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흐름을 보면 미국 대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사실도 있습니다.
S&P500 지수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Nasdaq)에 상장한 500개 대표기업의 주가를 평균화해 만들었습니다. 미국의 투자전문기관 CFRA의 샘 스토볼 수석 투자전략가가 내놓은 예측 모델에 따르면 대선 직전 3개월(7월 31일~10월 31일)의 S&P500 지수가 상승세면 집권당이 승리하고, 하락세면 정권이 바뀐다고 하네요.
실제로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이 상관관계를 분석해 본 결과 1944년부터 2020년까지 치러진 20번의 대선 중 17번이 스토볼의 예측 모델에 들어맞았다고 합니다. 특히나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던 지난 1984년 대선 이후엔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