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차기 대통령감 선호도 4→16%

TK와 60대 이상에서 이재명에 앞서

비대위 인선·김건희 특검 등이 과제

1년 반 만에 與 대권주자 1위…한동훈 우세 지역과 연령층은[數싸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1일 오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내정되면서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 이에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여당 지휘권을 쥐게 될 한 전 장관의 지역·연령층 별 확장성이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오는 26일 오전 제10차 전국위원회를 열고 비대위 설치 및 한동훈 비대위원장 임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 전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서 업무를 시작하기 위해선 전국위 의결 절차를 거쳐야 한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2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 후보는 우리 국민의힘이 맡고 있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여러 장점을 가진 분”이라며 “기존의 우리 당원과 보수층을 재결집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청년층 및 중도층과도 공감대를 이룰 수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실제 ‘차기 대통령감’을 묻는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3%포인트(P) 차까지 격차가 줄이며, 여권 대선주자 중 선호도 1위를 기록 중이다.

한국갤럽의 12월 1주 차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표는 19%, 한 전 장관은 16%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인 11월 2주 차 조사 대비 이 대표는 2%P 하락한 반면, 한 전 장관은 3%P 올랐다. 한 전 장관은 지난해 6월 조사에서 4%의 선호도로 처음 등장한 이래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올해 12월 조사 선호도를 지역별로 보면, 한 전 장관은 대구·경북 지역(TK)과 60대 이상에서 이재명 대표를 앞섰다. TK에서 한 전 장관의 선호도는 27%, 이 대표의 선호도는 6%로 나타났다. 60대에선 한 전 장관은 28%, 이 대표는 26%로 집계됐다. 70대 이상의 경우 한 전 장관은 26%, 이 대표는 15%로 조사됐다. 18~29세의 경우, 한 전 장관은 6%, 이 대표는 5%로 한 전 장관이 큰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그 외 지역·연령층의 경우 이 대표가 대부분 앞서거나 동률로 나타났다.

다만 서울과 인천·경기 지역의 경우 한 전 장관이 처음 조사에 등장했던 작년 6월엔 각각 5%의 선호도에 그쳤지만, 이번 조사에선 각각 16%, 14%로 크게 뛰었다.

한 전 장관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되면, 당장 비대위의 인적 구성부터 대통령실과의 관계 재정립 등 당의 체질 개선을 위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한 전 장관이 이끌 비대위의 성격은 당장 한 전 장관이 인선할 비대위원들의 면면으로 확인될 전망이다. 만약 한 전 장관이 ‘비윤(비윤석열)계’ 인사들을 비대위원으로 임명한다면 ‘당정관계 재설정’의 시그널을 줄 수 있고, 검찰 출신을 기용한다면 ‘검찰 정치’라는 프레임이 강화될 수 있다.

또한 ‘한동훈 비대위’의 첫 과제로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도 꼽힌다. ‘김건희 특검법’을 대하는 한 전 장관의 기조에 따라 ‘윤석열 아바타’라는 오명은 불식될 수도, 더욱 커질 수도 있다. 다만 한 전 장관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이 원하는 선전·선동을 하기 좋게 시점을 특정해서 만들어진 악법”이라며 한 차례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