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신규 코픽스 0.03%↑…연중 최고점

주담대 변동·고정금리는 일괄 하락세 보여

“주담대 변동·고정금리 정점 찍었다” 코픽스 상승에도 대출금리는 뚝↓[머니뭐니]
서울 한 시중은행의 대출 안내문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연중 최고 수준으로 올랐지만, 시장금리는 거꾸로 움직이고 있다. 코픽스 상승에도 불구하고 대출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7%대를 넘었던 은행권의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도 6%대 후반대로 내려왔다.

1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코픽스는 4.00%로 전월(3.97%)과 비교해 0.0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코픽스는 지난해 12월(4.29%) 이후 11개월 만에 4%대에 진입하며 연중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달까지 주요 시중은행들을 중심으로 4%대 예금금리를 판매하며, 은행권 자금조달 부담이 전월보다 커진 영향이다.

하지만 주요 은행들의 변동금리는 거꾸로 움직이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이날 기준 4.52~6.87%로 한 달 전(4.55~7.17%)과 비교해 상·하단이 각각 0.3%포인트, 0.03%포인트 내려간 것으로 집계됐다. 최고 7.2%를 넘어선 후 이달 초까지 7%대를 유지하던 금리 상단은 최근 들어 6%대로 하락했다.

이는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가산금리를 조정해, 시장금리 하락 추이를 반영한 영향이다. 예컨대 농협은행은 코픽스 0.03%포인트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날 변동금리(4.52%~6.23%)를 전 영업일(4.65~6.65%)보다 최대 0.4%포인트가량 인하했다. 코픽스는 지난달 취급분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1~2달가량 시차를 두고 자금조달 현황이 반영된다. 최근 들어 가속화된 시장금리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코픽스 상승세가 나타난 이유다.

“주담대 변동·고정금리 정점 찍었다” 코픽스 상승에도 대출금리는 뚝↓[머니뭐니]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중심가 모습.[연합]

실제 은행 대출 산정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는 연일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은행채(AAA, 5년물) 금리는 이달 14일 기준 3.811%로 지난 4월 10일(3.81%)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점을 기록한 상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중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영향이다. 이를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은행 고정금리는 이날 기준 3.39~5.58%로 하단 기준 연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권은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주담대 고정·변동금리 모두에서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까지 최고 4%대를 유지하던 주요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이날 기준 3.75~3.90%로 모두 3%대로 내렸다. 이 경우 정기예금금리를 주요하게 반영하는 코픽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 코픽스 증가폭은 ▷10월 0.16%포인트 ▷11월 0.15%포인트 ▷12월 0.03%포인트 등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 기대를 선반영한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대출금리가 정점을 찍고 하락 추세에 접어들었다”며 “예금금리 또한 지난달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내달 코픽스에 이같은 현상이 반영될 경우 최소한 증가폭이 줄어들거나, 하락세로 전환해 3%대로 내려올 것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담대 변동·고정금리 정점 찍었다” 코픽스 상승에도 대출금리는 뚝↓[머니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