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7만전자(삼성전자 주가 7만원대)’를 놓고 뺏고 뺏기는 ‘고지전’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9일 종가 기준 7만원 대에 다시 올라서며 6만원 대로 떨어진 지 하루 만에 7만전자 복귀에 성공하면서다.
하지만, 연초 급등장세가 끝난 뒤 6만원 후반~7만원 초반대 형성된 ‘박스권’에 주가가 갇힌 모습을 보이면서 삼성전자 주주들 사이에선 답답함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한 온라인 주식거래앱 커뮤니티에서 자신을 3년 전 삼성전자 주식을 처음 산 주주라고 소개한 한 투자자는 “앞으로 6개월 안에 8만원 선까지 올라 매도한다고 가정했을 때 지금까지 받은 배당금까지 긁어모아 계산하면 3년 적금 이자 정도 받은 수준”이라고 자신의 처지를 설명했다.
이 투자자는 ‘3년 버텨서 이거라고?이제 이만큼 올랐으니 앞으로는 또 오르지 않을까? 8만원 넘어섰는데 또 떨어져서 다시 살 기회가 올까?’라는 생각들 때문에 6개월 안에 ‘8만전자’가 현실화해도 주식을 매도하지 못할 것 같다고도 했다.
이 투자자는 “남들하니까, 너도 하라길래, 아무런 지식 없이 발을 담근 대가가 이것”이라며 “한마디로 정말 제대로 물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이 글에는 “공감합니다. 삼성전자라 은행 이자보단 나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마음 썩는 것은 덤”이라는 댓글도 달렸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57%(400원) 오른 7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41%(1000원) 하락하며 6만9900원을 기록, ‘6만전자’로 내려선 지 하루 만에 다시 7만원 대를 회복한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5만5400원이란 연저점(1월 3일)을 기록한 이후 4개월여 만인 5월 26일 7만300원으로 7만원 선을 올 들어 처음 넘어섰다. 하지만, 이후 최저 6만6000원(10월 6일) 최고 7만3400원(7월 14일) 사이 ‘박스권’에서 5개월 넘게 오르내리기를 반복했다.
개미(소액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답답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증권사의 전망은 ‘장밋빛’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3개월간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주가 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는 9만1174원에 달했다. 11월 들어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제시한 증권사 가운데선 하이투자증권(7만7000원), BNK투자증권(8만2000원), 현대차증권(8만4000원)을 제외한 17곳에서 ‘9만전자’ 이상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특히,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로 10만원을 제시했다. 한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능력을 올해 대비 2.5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HBM3 양산 매출 본격화와 내년 HBM3E 진입 기대감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한 연구원은 내년 메모리 공급 증가율은 시장 수요 성장률 하회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봤다. 그는 “내년 감산 종료가 진행되더라도 점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TAT(턴어라운드 타임) 고려 시 생산량 증가까지 5개월 여가 소요돼 D램보다 시황이 좋지 않은 낸드(NAND)는 감산 종료 시점이 더 후행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감산 종료는 점유율보다는 시황을 고려해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