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은 7.34% 상승한 839.45 종료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정부의 공매도 전면금지 발표 등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큰 폭 상승했다.
코스피는 6일 공매도 전면 금지가 시행된 가운데 전장보다 5% 넘게 급등해 2500대로 올라섰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134.03포인트(5.66%) 상승한 2502.37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31.46포인트(1.33%) 오른 2399.80으로 개장한 뒤 상승 폭을 키웠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장보다 57.40포인트(7.34%) 폭등한 839.4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크게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5.1원 급락한 1297.3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월 1일(1283.80원) 이후 3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이날 낙폭도 지난 3월 23일(-29.4원) 이후 가장 컸다. 개장 전부터 미국 고용지표 영향으로 하락 전망이 우세했다.
미국 고용 증가세가 상당히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었다.
뉴욕 증시 반등과 국제 유가 하락도 환율 하방 요인으로 꼽혔다.
이런 가운데 공매도 금지 시행을 계기로 코스피가 5.66%, 코스닥이 7.34% 각각 오르는 등 국내 주가지수가 강하게 반등하면서 환율 하락 폭을 키웠다.
특히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704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다만,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온 원/달러 환율이 향후 추가 하락할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하나은행은 이날 보고서에서 "환율 급락세 속 저점 인식에 따른 수입업체 결제 수요 유입 등 지속적인 매수세에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67.38원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879.93)보다 12.55원 하락했다.
이날 원/엔 재정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2008년 1월 15일(865.28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주식을 빌려 파는 공매도가 금지된 첫날인 6일 거래대금이 급증하는 등 증시가 과열 양상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처로 단기적으로는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외국인 자금 이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거래 규모가 컸던 외국인 투자자가 앞으로 얼마만큼 숏커버링(환매수)에 나설지 주목된다.
일단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반등하면서 기존 공매도 물량의 숏커버링이 발생해 단기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그간 공매도 거래 비중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