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급여·성과급 체계 공개
평균 근로소득 1억원 넘어
은행 최고실적 경신에 상여금 ↑
[헤럴드경제=서정은·홍승희 기자] 고금리 시기 이자장사를 통해 성과급 잔치를 해왔다는 비판을 받는 은행들의 급여 및 성과급 체계가 낱낱이 베일을 벗었다. 은행권 평균 근로소득은 1억원을 넘었다. 특히 급여 외에 성과에 따른 상여가 많은만큼 이자장사 덕으로 올해에도 더 많은 상여금을 챙겼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지난해 근로소득이 전년보다 크게 올라 시중은행을 본격 앞지른 곳도 나왔다. 직원들이 받는 스톡옵션을 포함하면 시중은행을 크게 웃돌 정도였다.
근로소득 국민은행 앞지른 하나은행…토스뱅크는 신한 제쳐
1일 은행연합회를 통해 공개된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전체 임직원 평균 근로소득은 1억1102만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4대 시중은행의 평균 근로소득 1억483억원보다 늘어난 수치다.
사별로 보면 하나은행이 1억1485만원으로 평균 근로소득 1위를 차지했고 KB국민은행이 1억1369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1억1078만원과 1억476만원을 기록했다.
4대은행의 평균 급여는 7463만원, 평균 상여금은 3274만원에 해당했다. 임직원당 평균급여는 9103만원으로 신한은행이, 평균 상여금은 국민은행이 480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국민은행의 경우 급여 이외에 부점성과에 따른 변동성과급, 설·추석 정률성과급, 경영성과에 따른 이익배분제(P/S), 각종 복리후생비를 지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월에는 노사합의에 따라 결정된 전년 경영성과를 고려해 1인당 평균 990만원의 이익배분금액을 지급했다. 올 1월에도 2022년 경영성과에 따른 이익배분금 지급이 이뤄졌던만큼 추후 공개될 2023년 전체 임직원 성과급도 더 인상됐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은행 뿐 아니라 우리은행 또한 급여상승 배경으로 “물가상승 등을 감안한 노사합의사항의 이행에 따른 급여인상과 희망퇴직제도 시행에 따른 직원수 일부 감소 및 전행 실적 개선에 따른 상여 일부 증가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근로소득 증가의 주요 사유는 임금 인상에 따른 기본급이 증가했고, 전년 대비 높은 성과 달성으 로 성과급 및 인센티브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토스뱅크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 근로소득이 1억1314만원으로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을 앞질렀다. 토스뱅크는 전년 대비 근로소득이 크게 오른 배경에 대해 “사업 확장에 따른 임직원 수의 급증과 경력직, 정규직 위주의 신규 채용 확대 등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평균 근로소득은 1억305만원, 케이뱅크는 8945만원을 기록했다.
尹대통령 은행 일갈…상생 압박 더 커진다
고금리에 은행들이 ‘억’에 이르는 급여를 챙기면서 상생금융에 대한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임직원 상여 상당수가 이자장사에 기반한 실적개선을 배경으로 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 또한 지난 30일 국무회의를 통해 "고금리로 어려운 소상공인들께서 죽도록 일해서 번 돈을 고스란히 대출 원리금 상환에 갖다 바치는 현실에 '마치 은행의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소상공인들의 발언을 전하는 형식이었지만, 연초부터 윤 대통령이 은행의 돈잔치를 지적하고 나선만큼 압박 수위는 더욱 세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국회 또한 은행에 이른바 '횡재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