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끝나자 재개된 ‘별다방 클래스’
상반기 2000명 넘는 고객 전국에서 참여
11월 중순 크리스마스 시즌 참가자 모집
테이스팅·커피 추출·나만의 커피 찾기 진행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꺾이지 않는 열정이 필요했다. 수동 분쇄기로 원두를 가는 일은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았다. 왠지 모르게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도 들었다. 그렇게 컵에 똑똑 떨어지는 에스프레소 방울을 보며 잠깐 멍을 때리자 진한 에스프레소 향을 곧 만날 수 있었다.
26일 서울 중구 스타벅스 코리아 아카데미센터에서 진행된 ‘미디어 대상 별다방 클래스’ 현장. 평소 음미하기보다는 잠에서 깨기 위해 커피를 찾는 일이 많았던 기자는 이날 조금 다른 커피를 만났다.
별다방 클래스는 참가자들이 자신의 커피 취향과 시음법, 나아가 커피 제조법까지 알 수 있도록 스타벅스가 제공하는 고객 참여 행사다. 별다방 클래스는 2004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돼 오다 코로나19 기간 당시 중단된 후 4년 만인 올해 재개됐다.
이날 진행된 별다방 클래스는 하반기 예정된 크리스마스 시즌 커피 세미나의 사전체험 행사로 ▷직접 커피를 만들어 보는 브루잉 클래스 ▷시그니처 커피 만들기 ▷커피 시음 및 취향 찾기, 3가지 프로그램(각 30분씩)으로 총 1시간30분 동안 진행됐다.
브루잉 클래스는 스타벅스의 컴프레소를 활용해 아메리카노를 만드는 시간이었다. 준비된 13g의 원두를 직접 분쇄기에 넣고 잘게 분쇄한 뒤 탬핑(tamping·원두 가루를 넣고 다지는 일)한 후 꾹 눌러줘야 했다. 과학 시간을 연상하게 하는 실린더 모양의 챔버에 물을 부으며 20초 동안 기다린 후 피스톤핸들을 아래로 누르면 에스프레소가 방울방울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날 사용된 원두는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해 나오는 ‘2023 크리스마스 블렌드’였다.
이어 진행된 시그니처 커피 만들기는 커피앰배서더컵 우승자인 장광열 커피 앰배서더가 개발한 ‘헤이즐넛 크림 스윗라떼’를 만드는 시간이었다. 시럽과 우유가 섞인 상태에서 크레마와 함께 추출된 에스프레소를 넣는 것까지는 할만했지만 프레스기를 통해 우유 거품(밀크폼)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좀 더 노력이 필요했다. 제조를 도와주던 지역 대표 스타벅스 DMC(District Coffee Master)는 “이렇게 자신이 직접 만든 음료가 완성되면 매장보다 손님이 더 맛있다고 말씀하신다”면서 기자를 응원했다. 노력 끝에 층층이 다른 색을 내며 만들어진 음료를 보면서 묘한 성취감이 들었다.
이렇게 커피 두 잔을 만든 뒤 이어지는 마지막 시간, ‘나만의 커피 찾기’ 프로그램에서는 같은 원두를 ▷침출 ▷여과 ▷가압, 3가지 방식으로 다르게 추출한 커피를 맛보게 된다. 향을 맡고 슬러핑(slurping·커피 맛 감별을 위해 후루룩 들이마시는 것)을 하면서 맛을 찾고 표현하는, 시음의 4단계를 배울 수 있다. 이때 참가자는 자신이 느낀 맛을 표현하면서 어떤 커피 취향이 더 좋은지 발견할 수 있다.
한편 스타벅스에 따르면 5월 30일부터 6월 10일까지 진행된 상반기 별다방 클래스는 신청 첫날 1500명의 고객이 신청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스타벅스는 11월 중순께 크리스마스 시즌 원두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별다방 클래스 참가자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