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에선 '마이너스 갭'도 나타나

경기도는 1억원 미만 갭 다수 등장

스멀스멀 다시 나왔다…전세 오르자 갭투자 다시 기승 [부동산360]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지난 8월 18일 전라남도 광양시 중동에 위치한 성호2차 아파트(4124가구)를 매수한 집주인은 집을 사고도 300만원을 손에 쥐었다. 전용 59㎡를 5700만원에 매수한 지 한 달 만인 지난달 19일, 6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전셋값이 매맷값보다 비싼 마이너스 갭투자가 이뤄진 셈이다.

최근 매매가와 전세가격이 동반 상승에 기록하면서 거래량 많은 대단지 위주로 갭투자(시세차익을 목적으로 전세를 끼고 주택 구입)가 성행하고 있다. 특히 전세가격 상승폭이 매매가격 상승폭을 웃돌면서 이같은 경향이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에서는 2000만원도 들이지 않고 집을 매수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900여가구가 사는 경기도 오산시 갈곶동 우림아파트는 1000만원대 갭이 나타나고 있다. 이 단지 전용 39㎡는 8월 19일 1억2500만원에 손바뀜됐는데 지난달 23일 1억1500만원에 전세계약됐다. 같은 단지 전용 49㎡ 또한 지난달 12일 1억4800만원에 매매거래가 이뤄졌는데 27일 1억3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1억원 미만의 갭은 더 흔하다. 3400가구 규모 김포 한강센트럴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17일 5억2700만원에 손바뀜됐는데, 불과 4일 만에 4억6400만원으로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매수자가 아파트를 사는데 필요한 돈은 6400만원이었다. 같은 단지 전용 81㎡도 지난달 25일 4억6300만원에 거래됐는데 하루 뒤인 26일에 3억8000만원에 전세계약 체결, 8300만원 갭을 나타냈다. 수원 영통구 영통동에 위치한 1504가구 규모 신나무실주공5단지 전용 49㎡ 역시 9000만원의 갭을 기록했다. 지난달 2일 3억1000만원에 매매됐는데 같은달 21일 2억2000만원에 전세계약됐다.

서울은 수억원대 갭을 나타내고 있지만, 매맷값에 비해 전셋값 회복이 더뎠던 시기에 비해서는 갭투자가 활기를 띄는 모양새다.

중랑구 신내동에 위치한 1650가구 규모 신내9단지진흥아파트는 이달 6일 전용 33㎡이 2억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같은 날 1억7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져 1억원의 갭을 나타냈다. 도봉구 도봉동에 위치한 2600여가구 도봉한신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8월 12일 5억3000만원에 매매됐지만 한 달 후 1억8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돼 1억8000만원의 갭투자가 신고됐다.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9510가구 규모 헬리오시티의 경우 지난달 25건 거래 중 20%인 5건이 갭투자였다.

한편,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폭은 확대되고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셋째 주(지난 1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15%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매가격은 0.07% 올랐다. 전세가격 상승폭은 지난주 0.09%에서 0.15%로 0.06%포인트(p) 뛰어, 매매가격 상승폭(0.01%p)을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