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지도 서울 6%P·대구 5%P 하락
尹 지지율도 6개월 만에 다시 30%로
“尹지지율 25% 이하면 선거 불가능”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지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후폭풍이 국민의힘을 직격했다. 서울 지역 국민의힘 지지도가 급락하며 ‘수도권 위기론’이 확인됐고, 이른바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와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의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도도 크게 흔들렸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도 30%로 나타나면서, 총체적 위기에 빠진 여당이 내년 총선을 위한 타개책으로 내세울 혁신 방향에 이목이 쏠린다.
22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10월 3주 차 국민의힘에 대한 정당 지지도는 3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보궐선거 직후 발표됐던 직전 조사 대비 1%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이번 조사는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국민의힘에 대한 종합적인 지지도는 큰 변화가 없지만, 지역별로 살피면 수도권과 TK·PK 지역에서 위험 신호가 감지된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에 대한 지역별 정당 지지도는 서울 지역이 26%, 대구·경북이 59%, 부울경이 42%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조사 대비 각각 6%P, 5%P, 3%P 하락한 수치다. 참패로 끝난 지난 선거의 여파가 가까이는 선거가 치러진 서울 지역, 멀게는 전통적인 보수 지지 기반인 영남 지역에까지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윤 대통령의 급격한 지지율 하락 역시 여당에 있어 치명적이다.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대 이하로 떨어진다면 내년 총선을 제대로 치를 수 없을 것이라는 게 당 내부의 시각이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10월 3주 차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0%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가 30%로 나타난 것은 지난 4월 4주 차 조사 이후 6개월 만이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30% 이하면 (수도권 선거가) 안 된다”라며 “지금 제 고민의 중심은 어느 지역을 살펴보는 게 아니라 우리 기본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총선의 전략을 새로 짜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5% 이하로 내려가면 선거 자체가 불가능하다, 30%대도 사실 위험한 수치”라며 “25% 이하는 4명이 모였을 때 1명도 지지하지 않는단 것으로 진짜 다 죽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외에서도 당 내부 혁신에 대한 촉구와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보궐선거 이후에 어떻게 반성하고 변화할지에 대한 현실적인 행동이나 구체적인 조치는 없고 천하태평으로 누가 신당을 하면 어쩌니 하면서 주판알이나 굴리고 있나 보다”라며 “지금 보궐에서 17% 차이면 부산도 경기 북부도 충청남도도 다 떨어진다. 정신차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