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예·적금 잔액을 가지고 있는 미성년자는 100억원을 맡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미성년자의 보유 예·적금 계좌 수는 줄었지만, 잔액은 늘어났다. 미성년자의 자금형성에 문제가 없는지 잘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27일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중은행 5곳의 미성년자 예‧적금 계좌 280만 개에 5조원이 넘는 금액이 맡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부터 2023년 7월까지 시중은행의 미성년자 보유 예‧적금 계좌수는 7%가량 줄어든 반면, 잔액은 13%가 늘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1000만원 미만의 계좌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1000만원~5억 미만의 계좌수가 꾸준히 늘어났다. 1000만원~5억 미만의 계좌를 자세히 살펴보면 2020년 6만5526좌 1조 4260억에서 2023년 7월 말 기준 8만7138좌 1조9374억으로 계좌수는 32.98%, 잔액은 35.86%가 증가했다.
2023년 7월 기준 가장 많은 예‧적금 잔액을 가지고 있는 미성년자는 100억원을 맡기고 있고, 34억원, 25억7000만원이 뒤를 이었다. 이 세명을 포함하여 5억 이상의 예‧적금을 가지고 있는 미성년자는 100여 명 수준을 유지했고, 평균 보유 금액은 14억 원으로 나타났다.
유 의원은 “미성년자의 시중은행 예‧적금 보유 잔액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많은 잔액을 가지고 있는 미성년자들이 자금 형성 과정에 문제는 없는지 납세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