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중국 바둑 간판스타 커제(26)가 선수촌 음식을 비판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가 돌연 사라져 논란이다.
커제는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아시안게임 선수촌 식당에서 식사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양고기를 맛본 후 얼굴을 찡그리며 "진짜 맛없어서 토할 것 같다", "입덧할 거 같다"고 혹평했고, 제공된 삼겹살 요리를 두고는 "털이 많다"며 "됐다. 안 먹겠다"고 체념했다.
36만명의 팔로워를 둔 커제가 이같은 영상을 올리자 해당 영상은 팬들에 의해 온라인 상에 빠르게 확산됐다. 하지만 커제의 영상은 물론 팬들이 공유한 영상과 관련 기사들까지 모두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언론 TVB는 "중국 당국이 영상을 곧바로 내렸고, 중국의 주요 플랫폼에서도 모두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촌 식단에 동파육 등 항저우 특색 음식이 포함됐다고 홍보해 왔는데, 커제가 선수촌 음식을 불평하는 영상을 올리자 직접 조치한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영상이 사라진 이후 커제의 SNS에는 선수촌 음식을 칭찬하는 영상이 새로 올라왔다.
선수촌 다른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커제는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그릇에 가득 담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정말 맛있는 식사를 했다"고 호평했다. 해당 음식은 호텔에서 제공했지만, "선수촌에서는 이것보다 더 비싸고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제공될 것이고, 전통적인 항저우 음식도 맛볼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는 영어 자막으로도 번역돼 함께 소개됐다.
한편 지난해 2월 열린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선수들이나 취재진 등 관계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식당 음식과 관련한 불만글이 SNS에 잇따라 올라온 바 있다.
미 CNN 방송은 "'폐쇄루프' 내 호텔에서 음식을 제공하고 있는 중국 측 한 매니저가 자신들이 운영 중인 식당 중 '역겨운(disgusting)' 음식을 제공하는 곳이 있다고 인정하기까지 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