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대치동, 노후 대단지 재건축 흐름 타고 신고가 경신

‘대치동 재건축 상징’ 은마 반 년 새 5억원 이상 ↑

재건축으로 떠들썩한 대치동…가장 비싸게 내놔도 팔려나간다 [부동산360]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미도아파트 단지 일대가 보이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이준태·서영상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노후 아파트 단지가 재건축 소식에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대치동 재건축 상징 은마아파트는 11개월 새 5억원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대치동 한보미도맨션1차 전용면적 84㎡(이하 전용면적 기준)는 28억원(4층)에 손바뀜됐다. 같은 면적의 직전 신고가는 지난달 9일 27억4000만원(2층)이었는데, 열흘 만에 다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미도맨션 뿐 아니라 대치동 구축 아파트들은 잇따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 4일 개포우성 2차 84㎡는 29억9200만원(13층)에 매매 거래가 체결됐다. 동일 면적의 종전 최고가는 지난 2021년 4월 29억5000만원(13층)이다. 선경1차 136㎡는 지난달 4일 41억1000만원에 손바뀜됐다.

구축 뿐 아니라 지난 2017년 입주한 대치 SKVIEW에서도 84㎡가 지난달 23일 31억2000만원에 매매 계약됐다. 같은 면적 직전 최고가는 지난 4월 거래된 27억8000만원(5층)이다. 4달 새 3억원 넘게 뛰었다.

강남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고 있는 은마아파트 집값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앞서 지난달 19일 조합 총회를 열어 최은희 재건축조합 추진위원장을 초대 조합장으로 추대했다. 추진위 측은 강남구청에 조합설립서를 제출한 상태다.

은마아파트 84㎡ 올 상반기 매매가는 21억~22억원선에 형성됐는데, 지난달 22일 84㎡가 27억2000만원(9층)에 손바뀜됐다. 최고가였던 지난 2021년 11월 28억2000만원(5층)의 96.4% 수준까지 올라왔다.

거래량 역시 회복세다.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대치동 아파트 매매거래는 3건이었다. 인근 도곡동도 4건에 불과했다.

아파트 매매 건수는 매달 증가하며 대치동은 지난 6월 51건으로 나타났다. 도곡동은 지난 4월 한 달 동안 40건을 찍은 이후 매달 30~40건 매매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전문가는 대치동의 지역적 특수성으로 가파르게 집값 회복세가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과 사교육 중심지란 특성 때문이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대치동 대단지에서 최고가가 나왔단 것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가 강한 것”이라면서 “다만, 시세가 급반등했기 때문에 상승 탄력이 줄어들며 올 하반기에는 정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은마아파트가 대치동 노후 대단지 재건축의 선두주자로 앞서가고 있지만, 재건축조합 추진 과정에서 소송전이 벌어졌다. 최정희 추진위원장이 76.3%의 득표율로 초대 조합장에 추대됐지만, 조합장 선거에 출마했던 이재성 은마소유주협의회장이 선거관리위원 선임과 사전 우편 투표함에 참관인 없이 선거가 진행됐다며 최 위원장을 상대로 직무정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최 위원장의 심리는 다음달 13일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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