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광경, 실화냐?” 망한 줄 알았는데, 1분만에 완판…삼성도 ‘경악’
화웨이 최신 스마트폰을 사기 위해 매장 앞에 길게 늘어선 줄 [사진, 중국 IT즈자]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큰 위협이 됐던 중국 화웨이가 4년만에 5G 스마트폰 시장에 복귀,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화웨이가 출시한 5G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의 초기 판매 물량이 1분만에 완판됐다.

미국의 반도체 제재로 칩 수급을 못해 스마트폰 사업을 사실상 포기해야 했던 화웨이가 자체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 반전을 꾀하고 있다. 화웨이가 자체 칩을 이렇게 빨리 개발할지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다.

중국 매체 IT즈자에 따르면 3일 오후 6시 (베이징 현지시간)부터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메이트60 프로’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일부 색상이 몇 초 내에 매진된 이래 1분 내 모든 색상이 매진됐다. 출시 첫날 중국 최대 포털 웨이보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주제 1위에 화웨이 ‘메이트60 프로’가 올랐다.

화웨이의 오프라인 매장마다 긴 줄이 늘어서 구매 열기를 짐작케 했다.

“이 광경, 실화냐?” 망한 줄 알았는데, 1분만에 완판…삼성도 ‘경악’
화웨이가 출시한 5G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

중국의 대표 통신장비업체이자 휴대폰 메이커인 화웨이가 5G 반도체 칩을 개발, 최신 휴대폰을 출시하자 미국은 경악하고 있다. 삼성도 비상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에 이은 강력한 경쟁자가 부활했기 때문이다.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는 위성 통화를 지원하는 세계 최초의 대용량 스마트폰이다. 위성통신은 전파가 약하거나 기지국이 아예 없는 곳에서도 통화나 메시지 전송이 가능한 기술이다. 가격은 6999위안(약 127만원)이다.

전문가들은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과 관련 “서방의 도움 없이도 상당한 성능의 제품을 만들수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라며 “기술적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블룸버그는 화웨이가 출시한 최신폰을 입수해 실험한 결과, 통신 속도가 애플의 최신 아이폰과 같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미국의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는 “화웨이가 최근 출시한 휴대폰은 미국의 제재가 실패했음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이 광경, 실화냐?” 망한 줄 알았는데, 1분만에 완판…삼성도 ‘경악’
중국 광둥성 선전에 있는 화웨이 매장 안에 많은 고객들이 모인 가운데 한 직원이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

화웨이는 2019년 5월 미국의 제재에 오른 뒤로 5G 칩을 공급받지 못했다. 한때 삼성전자를 위협할 정도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속성장을 하던 화웨이는 이후 급격히 추락했다. 스마트폰 출하량은 2020년 1억9000만대에 달했지만 2021년엔 3500만대로 82% 급감했다.

중국 공산당의 입으로 불리는 환구시보는 “지난 3년간의 침묵 이후 화웨이가 마침내 최신 스마트폰을 출시했다”며 “이는 미국의 극단적인 억압이 실패했다는 것을 증명하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환구시보는 또 “이는 미중 기술 전쟁에서 중국이 결국 승리할 것임을 예고하는 쾌거”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화웨이의 스마트폰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영체제(OS)를 사용하지 못해, 화웨이의 자체 OS ‘하모니OS 4’를 사용하고 있다. ‘하모니’는 안드로이드, 아이폰 iOS 등에 비해 개선의 여지가 많고 시장 점유율도 낮다. 5G 칩이 얼마나 원활히 공급될지도 아직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