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금융당국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주택담보대출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주담대와 더불어 중저신용자 대출에 대한 의무를 철저히 이행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 대표는 17일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내부통제·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위한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카카오뱅크가 주담대 급증의 주범이라는 지적에 대해 “우리가 무슨 주범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당국에선 인터넷전문은행이 설립 취지인 중·저신용자 대출을 등한시하고 저금리 대출루 주담대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중·저신용자 대출 의무비율 규제를 들여다보고 신용대출에 주담대까지 포함해 의무비율을 정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당국은 이날 은행장들에게 가계대출 취급실태 종합점검을 예고하는 한편 지속적인 관리를 주문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동안 꺾였던 가계부채가 늘어나면서 취약차주 건전성 우려가 불거지는 중이다. 특히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이 은행권 가계대출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되는 중이다.
윤 대표는 “전체 주담대 시장에서 카카오뱅크 주담대가 차지하는 게 2%도 안 된다”며 “우리가 무슨 주범이냐”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분기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약 5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2조4000억원에 비해 3조원 가량 늘었다. 2분기 신규 취급액은 약 3조 5000억 원으로 이중 약 60%가 대환목적으로 집계됐다.
그는 주담대 확대 계획에 대해서는 “새로운 상품이 나왔으니 고객들이 찾아주시는 만큼 (부응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SGI 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을 새로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