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나란히 10% 안팎의 폭등세를 보이면서 코스닥지수를 910선으로 이끌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날보다 12.08% 오른 110만4000원에 장을 마감해 '황제주'(주가 100만원 이상) 왕관을 다시 썼다. 에코프로비엠은 8.23% 상승한 40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장 초반 전 거래일 종가보다 3∼5% 내린 채 출발했으나 점차 하락 폭을 줄이고 보합권에서 움직이더니, 오전 10시께엔 방향성을 굳히고 강세로 돌아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포스코홀딩스가 4.21% 오른 61만9000원에, 포스코퓨처엠은 4.94% 오른 51만원에 마감했다.
이날 하루 정규장에서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등 4종목의 시가총액 증가분은 10조1738억원에 이른다.
이차전지 대형주들의 강세는 전날 주가가 급격히 하락한 데 따라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려들고 매도세는 완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를, 개인은 포스코홀딩스를 이날 하루 동안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이차전지 종목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개장 초 10.68%까지 내려갔던 금양은 한 시간 만에 분위기를 바꿔 급등세를 타더니 13.64% 오른 채 마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20.12%), 포스코스틸리온(10.99%), 포스코DX(8.96%), 포스코엠텍(4.43%) 등 다른 포스코그룹주도 일제히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0.83%), 삼성SDI(0.15%), SK이노베이션(1.34%) 등 이차전지 셀 업체들은 소폭 올랐으며, 코스모신소재(3.88%), 나노신소재(8.06%), 대주전자재료(2.49%) 등도 상승했다.
다만 이차전지 관련 신사업 추진으로 최근 주목받은 LS그룹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LS네트웍스(8.70%), LS ELECTRIC(5.76%)은 올랐지만 LS(-0.09%)는 소폭 내렸다. LS전선아시아는 13.84% 급락했다.
이날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비중이 큰 코스닥지수는 3.39% 상승해 913.74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 상승폭은 지난해 10월 14일(4.09%) 이후 약 9개월 만에 최대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17% 오른 2608.32로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914억원, 59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457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관련 주들이 전체적으로 반등하면서 코스피도 영향을 받았다"며 "다만 삼성전자가 하락하면서 지수 상승 폭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는 3.23%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지만, 삼성전자는 1.53% 하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0.88%), LG화학(-1.22%) 등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