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중국이 경제적 문제뿐 아니라 외교 등 비경제적 요인들 때문에 교역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20일 중국매체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상무부 대외무역국 리싱첸 국장은 전날 경제 여건과 관련해 상무부 기자회견에서 "올해 들어 대외교역이 직면한 외부 도전이 뚜렷하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 교역에 관해 "엄중·복잡한 외부 환경에 직면해 압력을 버티고 비교적 강한 근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하반기 교역 전망에 대해서는 "중국의 대외교역은 많은 불확실·불안정적이고 예측하기 어려운 요소에 직면해 있다"면서 "경제적 요인과 비경제적 요인이 서로 얽혀 형세가 극히 엄중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리 국장은 비경제적 요인이 커지고 있다면서 "일부 국가가 강압적으로 밀어붙이는 디커플링(산업망·공급망 등에서의 특정국 배제), 디리스킹(위험 제거) 등은 정상적인 교역을 막는 인위적 장애물"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국가가 무역을 정치화하면서 주문·생산이 (중국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기업들이 말한다. 이는 공급자와 구매자 모두의 경제적 이익을 해친다"면서 기업들이 부당한 무역 규제에 대응하는 것을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지고 있는 미국과의 무역 갈등에 더해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미국이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중국의 부상을 막기 위해 기술·장비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동맹들의 동참을 요구하는 상황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역시 다음 달부터 반도체 등에 쓰이는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을 통제하기로 한 상태인데, 리 국장이 이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CNBC는 전했다.
그는 "비록 5∼6월 수출입의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가 가팔라졌지만, 전기 대비로는 계속 성장했다"면서 실제 교역은 여전히 활기 있고 지난해 수출 호황에 따른 기저효과도 감안해야 하는 만큼 하반기 교역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의 상반기 화물 교역은 20조1천억 위안으로 전년동기 대비 2.1% 성장했으며, 흑자는 2조8천억 위안으로 17.4% 늘었다고 상무부는 밝혔다.
한편 상무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해 상반기 중국에 신설된 외국투자기업이 2만4천 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7% 늘어난 반면 외국인직접투자(FDI) 실제 사용액은 7천36억5천만 위안으로 2.7% 하락했다고 밝혔다.
프랑스(+173.3%)·영국(+135.3%)·일본(+53.0%)·독일(+14.2%) 등 선진국의 대중국 투자도 계속 늘었다는 것이다.
상무부 외국투자 관리국 주빙 국장은 "세계적으로 국제 투자가 침체돼 있고 투자유치를 위한 국제경쟁이 심해지면서 자본 유치를 위한 외부 환경이 더욱 엄중하고 복잡하다"면서도 경제적 근성이 강하고 잠재력도 충분하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