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전 세계의 극단적인 기상 이변이 더 극심해지고 있다. 유럽과 미국, 아시아 등 북반부 전반에서 기록적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국가에서는 산불 피해마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7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이번 주 최고 기온은 2021년 8월 시칠리아 마을 플로리디아에서 세워진 역대 유럽 최고기온 기록인 48.8도에 근접할것으로 관측된다.
스페인에서는 남부 마을 비야로블레도의 기온이 47도까지 치솟았다. 앞서 지난 15일 카나리아 제도 라팔마에서 시작된 산불도 계속되며 4600헥타르와 건물 20여 채를 태웠다. 그리스에서도 산불이 번지고 있다. 아테네 서쪽에 있는 해변 휴양지 루트라키에서는 강풍을 타고 산불이 번지면서 여름 캠프에 참여하고 있던 어린이 1200명이 대피했다. 쿠바라스와 라고니시, 아나비소스 등지에서도 산불이 번지면서 많은 주택과 차량이 불에 탔다.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곳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데스밸리는 지난 16일 낮 최고기온이 53.3도에 달했다. WMO에 따르면 지구상 역대 최고 기온은 1913년 7월 데스밸리에 있는 퍼니스 크리크에서 기록된 56.7도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도 17일 낮 기온이 45도에 달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날 지중해 지역의 폭염이 이번 주 중반까지 이어져 국가별로 신기록이 경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WMO는 “주중까지 그리스와 튀르키예를 포함한 지중해 곳곳에서 폭염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8월에도 계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