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호 기자] 2분기 국내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이 발행과 상환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3분기 ELS 시장은 홍콩H지수가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분기 ELS 발행 금액은 9조2100억원으로 1분기 6조7500억원에 비해 36.38% 증가했고, 발행 건수는 3800건으로 1분기 2929건에 비해 29.74% 늘었다. 전체적으로 1분기에 이어 발행 금액 증가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2분기 상환 금액은 9조6600억원으로 1분기 8조2500억원에 비해 17.08% 증가했다. 3월에 상환 금액이 4조1800억원을 기록한 후 월간 단위로는 이 금액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작년 9월 2조9000억원 발행 후 4분기 내내 월간 1조5000억원을 전후한 수준의 발행이 있었기 때문에, 상환금액이 감소한 것이지 상환 자체가 부진한 것은 아니라는 평이다.
조기상환 기간별 건수는 6~12개월 건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가운데 12개월 초과 건수가 6월 급증해 613건을 기록했다. 과거 12개월 초과 조기상환 건수 급증이 나타날 경우 국내증시가 고점대를 형성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인지 연구원은 “지난 2017년 1~2월, 2019년 10~11월 당시 12개월 초과 경과된 조기 상환 건수가 6~12개월 조기상환 건수를 큰 폭으로 넘어선 바 있다”며 “2019년에는 한 분기 정도 상승세가 이어졌고, 2017년에는 1년 가량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3분기 ELS 시장은 홍콩H지수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6개월 전 주가의 95% 수준을 고려하면 코스피200 지수가 306포인트(코스피 2320선)를 상회하면 1분기 발행된 ELS가 1차 중간평가에서 조기상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코스피200 관련 ELS는 대부분 조기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홍콩 H지수와 관련해서는 7월 들어 1주일 간 조기상환 대상 종목의 절반 이하로 조기 상환건수가 줄어들었고, 7월 말까지는 조기상환 기준선이 상승하게 돼 있어 상환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연구원은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로 하반기 중국증시에 대해서 긍정적 견해를 밝히고 있지만, 당장 7월 중에 홍콩H증시가 강하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3분기 홍콩H증시 관련 조기상환 감소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