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지주사 체제’ 전환 현대百그룹, 주주가치 제고 속도 내나 [투자360]
정지선 회장(왼쪽)과 정교선 부회장. [현대백화점]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단일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저평가된 것으로 여겨지는 현대백화점그룹 내 상장 계열사들의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어떤 방식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하는 모양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 주식을 공개매수하고 현물출자를 통해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을 현대지에프홀딩스 자회사로 편입시키기로 한 것이다.

현물출자 유상증자가 모두 마무리되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정지선 회장·정교선 부회장→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 등’으로 이어지는 단일 지주회사 체제가 완성된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회사로서 그룹 전체의 ▷사업 포트폴리오 ▷리스크 관리 ▷경영 효율화 ▷신사업 투자 등을 맡게 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들은 본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되고 일원화된 지배구조 하에서 사업적 시너지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이런 지배구조 변화에 발맞춰 현대백화점그룹이 상장 계열사를 중심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을 물론,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을 전개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실제로 현대백화점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시장에서 현저히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더현대서울 성공적 개장과 우량 자회사인 한무쇼핑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대 수준이고, 현대그린푸드와 현대이지웰도 올 상반기 우수한 실적에도 기업가치가 터무니없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국내 가구업계 2위 사업자인 현대리바트 역시 매출이 1조5000억원에 달하고,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지만 시가총액은 1위업체 한샘과 동떨어진 수준인 1700억원 대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지주사 체제 구축과 함께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뿐 아니라 상장 13개 계열사에 대한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상장 계열사에 대해선 적극적인 기업설명회(IR) 강화와 배당 확대는 물론, 무상증자 등 실질적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주주친화정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누스, 현대리바트, 현대이지웰 등 주요 계열사들이 하반기를 기점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어 더욱 적극적인 IR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정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 내부에 13개 상장사 재무담당 임원(CFO)들로 구성된 ‘(가칭)가치제고위원회’를 신설,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백화점그룹 내 각 계열사는 영업실적, 손익 등의 지표를 위주로 관리해왔지만 가치제고위원회 설립을 계기로 앞으로 기업가치 상승이 주요한 관리 지표로 활용하는 한편, 보다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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