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지지율 두 달째 30%대 중반…‘노조 대응’·‘후쿠시마 방류’ 때문?[數싸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경기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실시된 '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두 달째 30%대 중반에 갇힌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선 ‘노조 대응’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각각 직무 수행에 대한 긍·부정평가로 꼽은 사람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17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6월 셋째 주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5%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조사인 6월 첫째 주 조사 결과와 동일한 수치다. 윤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고 본 이들은 57%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

이번 조사에서도 긍·부정 평가 이유 1위는 ‘외교’가 차지했다. 윤 대통령이 다음주 프랑스와 베트남 순방을 앞둔 만큼,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더 지속될 전망이다. 긍정 평가 이유 2위는 ‘노조 대응’으로 나타났다. 이는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 본 346명 중 10%에 달하는 수치다. 부정 평가 이유 2위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경제·민생·물가’와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윤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고 본 571명 중 9%에 달하는 이들이 이를 각각 이유로 들었다. 특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의 경우 직전 조사 대비 8%포인트(P) 증가했다.

尹지지율 두 달째 30%대 중반…‘노조 대응’·‘후쿠시마 방류’ 때문?[數싸움]
지난달 31일 오전 전남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 인근 도로에서 높이 7m 망루를 설치해 고공농성을 벌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간부가 체포에 나선 경찰관에게 막대를 휘두르며 저항하고 있다. [연합]

‘노조 대응’이 긍정 평가 이유 2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 조사 직전 있었던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불참 선언 이슈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이번 조사가 이뤄지기 전인 지난주 ‘경사노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의 원칙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지난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말 있었던 한국노총의 광양제철소 앞 시위와 관련해 “불법이 자행되고 있는데 공권력이 눈감아야 되는 건가”라고 반문하며 “이전 정권에서는 그렇게 했는지 모르지만 윤석열 정부는 그렇게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공권력, 불법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을 한 것”이라며 “엄정한 법 집행, 노사 법치, 노조 투명성,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의 원칙이 이런 불법적인 시위 문제로 영향받지 않는다, 이 점을 확실하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尹지지율 두 달째 30%대 중반…‘노조 대응’·‘후쿠시마 방류’ 때문?[數싸움]
범정부 TF 기술검토위원장인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허균영 교수가 지난 16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

부정 평가 이유 2위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꼽힌 것은 현재까지 논란이 계속되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대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국민들의 불안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허균영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대응 범부처 태스크포스(TF) 기술검토위원장은 지난 15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일일브리핑에서 “불확실성을 아무리 감안해도 해양 터널을 통해 나온 삼중수소가 우리 건강에 미칠 수 있는 범위에 들어올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어렵다”며 “해양 방출이 (대기 방출보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해양 방류에 동의한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엔 “해양 방류는 이미 검증된 기술이고 안전 규제도 준비돼 있다”며 “어느 정도를 밖으로 방출하면 되는지도 저희가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