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1일 영화 '범죄도시2' 속 강해상(손석구)의 명대사 "너 납치된 거야"를 패러디하고 나섰다. 고공 농성을 벌이던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간부가 진압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가운데 "정글도와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노조를 대체 경찰이 이보다 더 어떻게 친절하게 제압해야 하는 것이냐"고 반박하면서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경기도 수원 경기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글도와 쇠파이프를 휘두른 노조원을 제압했다고 민주당은 경찰의 과잉 진압을 운운하고 있는데, 상식적인 국민들에게 묻고 싶다"고 운을 뗐다.
그는 영화 '범죄도시2' 속 강해상(손석구)의 명대사 "너 납치된 거야"를 언급한 뒤 "강해상은 팔뚝만한 정글도, 마체테를 휘두르는 악당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 속에나 등장해야 할 정글도가 노조의 불법 폭력 시위에 등장했다"며 "우리 사회의 기본이 무너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공권력을 존중하고 공권력을 회복시킬 때 전국 어디서나 치안이 회복되고 우리 국민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노조의 불법 폭력시위를 옹호하는 노조 중심주의 사고를 내려놓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준영 한국노총 금속노련 사무처장은 전날 오전 5시 30분께 광양제철소 앞에서 포스코 광양제철소 하청업체 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고공 농성을 벌이다 특수공무 방해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일반교통 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김 사무처장은 지난 29일 밤 광양제철소 앞 왕복 6차선 도로 중 4개 차로를 점거해 높이 7m의 철제 구조물을 설치한 뒤 농성에 돌입했다. 이후 경찰 진압 과정에서 경찰봉에 맞아 머리를 다쳤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김 사무처장은 현장에 출동한 형사 체포조가 접근하자 쇠 파이프와 큰 칼을 휘둘렀다. 이에 김 사무처장이 휘두른 쇠 파이프에 손목을 맞는 등 경찰 두 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총 측은 쇠 파이프도 망루에서 뜯어낸 방어용이라는 입장이다. 김 사무처장은 사람을 향해 칼을 휘두르지 않았고, 경찰이 들고 있는 방패에만 휘둘렀다는 주장이다.
민주당은 이를 두고 '노동 탄압'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이 부여한 권한으로 국민을 지키는 것이지 국민을 때려잡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정 실패를 노동자 때리기로 눈 가리기 하려는 얄팍한 속임수,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