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2일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 낼 예정
현대건설·포스코·삼성물산 관심 보여
‘여의도 1호 재건축’ 사업에 건설사들 관심 높아
건설사 관계자 “여의도 입지·상징성 측면에서 포기할 수 없는 지역”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54층으로 탈바꿈하는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가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 재건축 추진단지 중 첫번째 시공사 선정이다. 추후 이어질 다른 사업지들의 ‘본보기’ 사업장이 될 확률이 높은 만큼 어떤 시공사가 깃발을 꽂을지 대형건설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일 정비업계와 한양아파트 재건축 추진위 등에 따르면 한양아파트는 이달 22일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 추진위원회는 최근 시공사들에 기본 설계안을 넘겨준 뒤 입찰 참여여부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가장 적극적으로 수주전에 뛰어든 곳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한양아파트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이달 초 직원들이 옷을 단체로 맞춰입고 여의도 일대 환경정화 활동에도 나선 바 있다.
이어 포스코와 삼성물산 등이 관심을 나타내는데, 포스코는 올해 안에 추가로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낼 확률이 높은 여의도 공작아파트와 한양아파트 두 사업지 모두 현재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역시 입찰에 참여할지 여부는 결론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검토하면서 가부를 조만간 추진위원회 쪽에 알려주기로 했다.
‘여의도 1호 재건축’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는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16개 여의도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시범 사례가 될 전망이다. 한곳을 선점하면 추후 다른 아파트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는 판단에 시공사들도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여의도는 입지와 상징성 측면에서 압구정, 목동과 더불어 시공사들이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이라며 “건설사마다 수주전에서 필연적으로 겪게될 출혈경쟁을 최소화 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어떻게 할지 방안 마련 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최근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결정(안)’ 열람 공고를 시작했다. 공고에 따르면 3종 일반 주거지역을 준주거지역·일반상업지역으로 종상향해 용적률을 최고 800%(준주거 400%)까지 허용키로 하되, 높이를 200m로 제한했다.
여의도는 준공된 지 40년이 넘는 노후단지가 즐비해 재건축 연한은 넘긴지 오래며, 시범은 65층으로, 이외 대교아파트(59층), 진주아파트(58층), 삼부아파트(56층), 공작아파트(56층) 등도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1975년 준공한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현재 588가구 규모로 지난 2017년 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 사업을 시작했다. 여의도 통개발 논란에 막혀 사업 추진이 어려웠으나 신통기획안 확정으로 재건축 사업 추진의 물꼬를 트게 됐다.
지난달 발표된 계획에 따르면 한양아파트는 여의도 국제금융 중심지 기능을 지원하는 단지로 재탄생한다. 이를 위해 제3종 일반주거지역을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 상향해 상업과 오피스, 커뮤니티, 문화시설 등이 어우러진 1000가구 규모의 복합단지로 재건축한다. 용도 상향으로 용적률은 기존 300%에서 600%로 확대하고 공공기여는 40% 내외로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