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한 가정집 현관에 세워둔 전동 킥보드가 폭발하면서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자는 화재 현장에서 죽다 살아났다며 사고 현장을 공개했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동 킥보드 배터리 폭발’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지난 12일 새벽 2시께 갑자기 현관에 있는 전동 킥보드에서 삐 소리가 나기 시작하더니 압력밥솥에서 나는 소리와 함께 폭발했다고 밝혔다.
A씨는 “순식간에 연기가 온 집안을 뒤덮고 불이 순식간에 번졌으나 이웃 주민이 소화기를 들고 함께 진화를 시작했고 또 다른 이웃이 119에 신고하면서 가족들과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A씨는 “경찰·소방 조사 결과 본인 과실이 없다고 판명나 킥보드 업체에 연락을 취해 보험 처리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킥보드 업체는 배터리 결함을 증명해오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발급해 준 서류만 인정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A씨는 “보증기간이 남아있는 상태였고 제품을 과하게 쓰지도 않았고 과충전하지도 않았으며 일주일 서너 번 하루 10~20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충전기가 꽂혀있는 상태였다면 과실을 인정하겠지만 충전기가 꽂혀있지 않았다”면서 “만약 그 시간에 잠들어 있었다면 지금, 이 글을 쓰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과학수사대팀이 와서 현장 검증과 함께 제품을 수거해 간 상황”이라며 “집은 난장판에 독한 냄새와 매연 분진으로 생활이 불가능하고 하루하루 모텔 잡아가며 생활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