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티어 시험탄 분리·100여발 기총발사

“완전한 전투기로서 한걸음 더 나아가”

[신대원의 軍플릭스] 한국형전투기 KF-21 첫 무장시험도 ‘이상무’
방위사업청은 28일 KF-21 공대공 무장분리시험과 공중 기총발사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KF-21 시제2호기가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 시험탄 분리시험을 실시하는 모습. [방사청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가 첫 공대공 무장 분리와 기총발사 시험에 성공하며 전투기로서 전투능력을 구비하기 위한 단계에 본격 돌입했다.

방위사업청은 28일 “KF-21이 사천 공군 3훈련비행단에서 이륙해 남해 상공에서 진행한 공대공 무장분리시험과 공중 기총발사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미 단좌기와 복좌기 시험비행과 초음속돌파, 야간비행, AESA(능동형전자주사식위상배열) 레이다 탑재시험에 성공한 데 이어 비행 중 무장을 기체에서 분리하고 기총을 발사하는 시험에서도 처음 성공한 것이다.

시제 2호기는 이날 오전 10시 54분 이륙해 중거리 공대공미사일 미티어(Meteor) 시험탄 무장분리 시험을 수행하고 12시 9분 착륙했다.

또 시제 3호기는 같은 날 오전 11시 18분 이륙해 100여발의 공중 기총발사 시험을 마치고 12시 32분 착륙했다.

무장분리시험은 항공기와 무장 간 외장분리에 따른 간섭을 확인하는 시험이며, 기총발사시험은 기총 시스템의 성능과 발사 시 항공기 손상 여부 등을 확인하는 절차다.

시험은 해군 3함대와 해양수산부 남해어업관리단,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의 일정한 시험구역을 비우거나 분산시키는 해상소개 지원 아래 진행됐다.

이날 시험은 전투기에서 무장을 분리하거나 기총을 발사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기체 구조와 엔진, 공기역학적 특성 변화 등을 점검함으로서 안전성 여부를 검증하고 무장 운용과 관련한 항공전자시스템의 정상 작동을 확인하는데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KF-21은 지난해 7월 최초비행 이후 약 150여회의 비행시험을 수행하면서 초음속 비행능력과 AESA 레이다를 비롯한 첨단 항공전자 성능을 성공적으로 검증해 왔으며, 마침내 무장 비행시험에도 성공적으로 착수하게 됐다고 할 수 있다.

방사청은 “미래 대한민국 영공 수호의 주역이 될 KF-21이 완전한 전투기로 한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저고도와 고고도, 저속, 초음속 등 전 비행영역에서 단거리, 중거리 공대공미사일과 기총 시험을 통해 무장 안정성과 성능에 대한 검증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방사청은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국산 무장들도 개발 계획에 따라 단계적으로 체계통합해 운용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신대원의 軍플릭스] 한국형전투기 KF-21 첫 무장시험도 ‘이상무’
방위사업청은 28일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가 사천 공군 3훈련비행단에서 공대공 무장분리시험과 공중 기총발사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자료사진. [독자제공]

KF-21은 독일 딜 디펜스의 AIM-2000과 영국 MBDA의 미티어 등 공대공미사일을 장착할 예정이다.

또 공대지 무장으로는 미국 레이시온의 GBU-12를 비롯해 보잉의 GBU-39, GBU-54, 그리고 한화의 MK-82, LIG넥스원의 KGGB 등을 갖추게 된다.

특히 적 대공위협 범위 바깥 원거리에서 표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으며 극초음속미사일로 국내 개발중인 공중발사순항미사일(ALCM) 장착도 추진중이다.

한편 KF-21은 오는 2026년까지 기본비행성능과 공대공 전투능력을 구비하는 체계개발(블록Ⅰ)에 이어 2026년부터 2028년까지 공대지 전투능력을 갖추는 추가무장(블록Ⅱ) 등 2단계에 걸쳐 진화적 개발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