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 고액기부금 공개

국힘 62.6억 vs 민주 58.9억

지난해 국회의원에게 300만원 이상을 쾌척한 고액기부자들의 후원금 규모가 여당인 국민의힘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후원금 규모에서는 다수 의석을 보유한 더불어민주당이 앞섰지만 통상 기업인이나 지역 유지, 동료 정치인 등이 통 크게 후원하는 고액기부금은 여당에게로 쏠려 지난해 이뤄진 정권교체 영향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7일 헤럴드경제가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2022년도 국회의원 후원금 모집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민의힘 의원들에게로 향한 300만원 초과 고액기부자들의 후원금은 62억581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민주당이 모은 고액후원금 58억8600만원을 훌쩍 앞선 규모다.

전체 후원금은 민주당이 343억2200만원, 국민의힘이 221억1000만원 규모로 민주당이 앞섰지만 고액후원금에선 여당인 국민의힘이 이를 역전한 추세다. 전체 후원금 중 고액후원금 비중은 21.2%(586억원 중 124억원)이다. 중앙선관위는 매년 중앙당과 국회의원 후원회별 후원금 모금액 현황을 발표하면서 300만원 초과 기부자 명단을 따로 공개하고 있다. 정치인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후원금 규모를 넘어선 고액기부자의 이름과 직업, 거주지 등을 밝혀 자금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국회의원 후원금의 경우 개인은 한 국회의원에 최대 500만원까지만 후원할 수 있고, 법인과 단체 명의의 후원은 불가하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있었던 2022년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평년(1억5000만원)의 두 배인 3억원까지 모금이 가능했다.

의석수를 감안하면 고액기부자들의 여당 쏠림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국민의힘 의원 121명(사퇴 및 보궐당선 의원 포함)으로 평균을 내면 1인당 고액후원금 모금액은 5172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민주당(172명)의 4238만원을 크게 넘어섰다.

고액기부자들의 덕을 톡톡히 본 의원들도 여당에 쏠렸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3억1341만원 중 2억1900만원(69.9%)이 고액후원금이었고, ‘윤핵관’ 장제원 의원은 전체 후원금 3억2103만원 중 2억751만원(64.6%)이 고액기부자가 낸 후원금이었다.

반면 ‘팬덤정치’로 가장 주목받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한 고액기부자는 없었다. 지난해 6·1 보궐선거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 대표는 후원계좌를 개설하자마자 두 시간여 만에 연간 한도액 1억5000만원(보궐선거 당선자 한도)을 채워 주목받은 바 있다. 이에 고액기부자가 후원할 ‘틈’이 사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을 맡고 있는 정청래 의원도 유일하게 고액후원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구가 없는 비례대표 가운데서도 국민의힘 고액후원금이 민주당을 크게 앞섰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22인에게 쏠린 고액후원금은 3억6970만원으로, 인당 1680만원으로 집계됐다. 민주당 비례대표 15명에게는 8990만원, 1인당 599만원이 모금됐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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