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주 연속 상승해 37%를 기록했다. 앞서 민생 경제 위기 속 하락세를 보이던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건폭’까지 언급하며 재차 꺼내든 ‘강경 노조 대응’ 카드에 다시 상승 궤적을 보이고 있다.
25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2월 넷째 주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7%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2%포인트(P) 감소한 56%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21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번 조사에선 긍정 평가 이유 중 ‘노조 대응’이 1위로 올라섰다. 긍정 평가자 369명 중 24%가 노조 대응을 이유로 꼽았다. 이는 지난 조사 대비 18%P 상승한 수치다. 직전 조사(6%) 대비 4배에 가까운 사람들이 노조 대응을 긍정 평가 이유로 든 것이다. 한국 갤럽은 “주 초 대통령의 건설노조 겨냥 발언 등이 기존 지지층에게 강한 인상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공정·정의·원칙(8%) ▷경제·민생(7%) ▷외교(4%)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 이후 몇 주간 긍정 평가 이유 1위를 차지했던 ‘외교’는 이번 조사에서 4위로 떨어졌다.
윤 대통령은 최근 ‘노조 회계 투명성 강화’, ‘건설 노조 불법 행위 엄단’ 등 노조를 겨냥한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노조는 노조답고, 사업주는 사업주답게 만드는 좀 제대로 된 시장경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우리가 올해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가가 여기서 더 이상 노조에 물러서면 경제는 어떻게 되고 기업들은 어떻게 되느냐”며 “기업인들이 지금 모두 우리 정부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노조가 한미 연합군사훈련 반대를 외친다거나 채용 장사를 하고 있다”면서 “노조가 정상화되면 우리 기업 가치도 저절로 올라가고 일자리 또한 엄청나게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국무회의 직후 열린 ‘건설 현장 불법·부당행위 근절대책’ 보고 자리에서 ‘건폭’이라는 신조어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건설 현장의 폭력 등 불법행위를 ‘조폭(조직폭력배)’이나 ‘주폭(주취폭력)’, ‘학폭(학교폭력)’ 등 고질적 사회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건설 현장의 갈취, 폭력 등 조직적 불법 행위에 대해 검찰, 경찰 국토부, 노동부가 협력해 강력하게 단속하라”며 “건폭이 완전히 근절될 때까지 엄정하게 단속해 건설 현장에서의 법치를 확고히 세울 것”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의 노조를 겨냥한 ‘강대강 맞불’ 작전은 과거에도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진 전례가 있기도 하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집단운송 거부 사태 등이 있었던 지난 연말 이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연초까지 상승세를 보였다. 당시 긍정 평가 이유로는 ‘노조 대응’이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