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년 내 400척 함정 배치…美 2045년 350척 그쳐
델 토로 장관 “中은 조선소 많고 노예노동 가능” 우려
“20년 간 함정 건조 도외시 정책 실수 외면” 지적도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중국이 빠르게 해군 전력을 증강시키고 있는 가운데 미국 해군장관이 “미국은 중국의 해군력 증강 속도를 따라가기 힘들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22일(현지시간) CNN의 보도에 따르면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 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중국은 남중국해 및 기타 지역의 동맹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의 해양 주권과 경제적 안녕을 지속적으로 침해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현재 340척, 향후 몇년 안에 최대 400척의 함정을 배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반해 미국의 함정 숫자는 300대 이하다. 지난 여름 발표된 미 해군의 ‘항해계획 2022’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2045년까지 350척의 유인 선박을 확보하려고 하지만 이는 여전히 중국 함대의 예측에 크게 못 미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델 토로 장관은 “중국은 이제 더 큰 함떄를 전세계에 배치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더 큰 해군이 필요하고 더 현대적인 선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함정 건조 능력에서 미국이 중국에 뒤진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은 13개의 조선소를 가지고 있고 어떤 경우에는 그들의 조선소가 더 큰 건조 용량을 가지고 있어 진정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브렌트 새들러 국방센터 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6개의 주요 조선소와 2개의 소규모 조선소에서 해군 함정을 건조하는 반면 미국은 7개의 조선소에서 해군 함정을 건조 중이다.
델 토로 장관은 중국의 느슨한 노동 규제가 선박 건조에 도움이 된다고도 말했다. 그는 “그들은 공상준의 국가이며 준수하는 규칙이 없어 배를 만드는데 노예 노동을 사용한다”면서 “그것은 우리의 사업 방식은 아니지만 상당한 이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의 노동 환경에 대해서는 “실업률이 4% 미만인 경우 식당이든 조선소든 노동자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해군의 빠른 확장력을 지적하는 그의 주장 이면엔 미 해군의 안일함을 가리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블레이크 허징거 미국기업연구소 인도태평양 국방 정책 전문가는 “해군 지도부가 지난 20년 동안 해군을 위한 선박의 개념화, 설계, 건조에 실패하는 것을 되돌아보기 보다 중국의 선박 건조에 주의를 돌리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혹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