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손흥민은 안와골절로 보호 마스크를 쓴 채 가나 전에서 헤딩을 시도했다. 몸을 공중에 띄워 오버헤드 킥까지 선보였다. 더 큰 부상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
그의 이같은 희생적인 플레이는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지만, 의학 전문가들은 “위험한 시도”라고 입을 모은다.
영국의 의학전문가가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은 도박이었다"고 말해 손흥민의 안면 부상이 생각보다 더 심각한 상태였음을 시사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풋볼인사이더는 프리미어리그의 부상 사이트를 운영하며 선수들의 부상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의학전문가 벤 디너리의 견해를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1일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6차전에서 얼굴에 골절상을 입은 후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곧바로 수술을 결정한 손흥민은 이후 토트넘이 치른 3경기에 모두 결장했다.
하지만 그는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월드컵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 투혼을 펼치며 한국의 16강행을 이끌었다.
디너리는 손흥민에 대해 "그는 무엇보다도 휴식과 회복이 필요하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부상을 당한 이후 손흥민이 카타르에 갈 것인지에 대해 언론의 많은 관심이 있었고, 그는 대표팀에서 뛰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단지 그가 휴식을 취할 기회를 즐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디너리는 이어 마스크 제거와 관련 "논의는 하겠지만 마스크를 벗는 것은 시기 상조"라고 주장했다. 그는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은 도박이었지만 그가 비교적 무사히 해낸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그의 복귀는 또 다른 부상 위험에 따라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 귀국한 손흥민은 짧은 휴식을 취한 뒤 토트넘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토트넘의 다음 경기는 오는 26일 브렌트포드와의 리그 17라운드다. 그러나 해당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