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추진위 설립 인가 후 재건축 속도

재초환 7억7000만원에서 절반 이상 감면

‘35층 룰’ 폐지되며 최대 68층 상향도 준비

[단독] 이촌 한강맨션 19년 만에 관리처분계획…68층 상향만 남았다 [부동산360]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의 한강맨션. 박해묵 기자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서울 용산구 재건축 대장단지’로 불리는 동부이촌동 한강맨션이 재건축 추진위원회 설립 19년 만에 관리처분계획을 인가받았다. 그간 한강변 재건축 층수 규제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 부담금 탓에 재건축사업성을 의심받았던 단지는 최근 재건축 관련 규제가 잇따라 완화되며 사실상 재건축 8부능선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30일 정비업계와 용산구청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한강맨션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 29일 용산구청으로부터 재건축 관리처분계획을 인가받았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지난주 조합으로부터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위해 필요한 보완자료를 제출받아 최종 검토에 들어갔었다”며 “지난 29일 최종적으로 관리처분계획이 인가됐다는 통보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강맨션은 용산 재건축단지 중에서도 한강과 맞붙어 사업성이 서울에서 가장 높은 단지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9월 조합은 관리처분계획을 확정하기 위한 조합총회를 개최하고 곧장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했는데 지난 2003년 12월 처음으로 재건축추진위원회 설립을 인가받은 이후 19년 만에 관리처분계획 인가에 성공한 셈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한강맨션의 경우, 지난 1971년 준공된 이후 50년을 넘긴 서울 내 최고령 단지 중 한 곳으로, 사실상 재건축 기한을 한참 넘긴 셈”이라면서도 “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단지가 구성돼 있고, 용적률 또한 155%로 낮아 재건축사업성은 서울 시내에서 가장 뛰어난 곳이다. 거기에 더해 재건축 규제 완화가 이뤄지면서 사업성은 더 커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강맨션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 부담금이 가구당 평균 7억7000만원 수준으로, 국내 재건축단지 중 역대 최고 금액을 기록했다. 재건축조합추진위원회 설립을 기점으로 부담금 산정이 이뤄지는 만큼 그간 오른 부동산 가격이 부담금에 모두 반영된 셈이다. 게다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당시 ‘한강변 35층 고도 제한’ 탓에 사업성이 약하다는 부정적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35층 룰’을 폐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단지는 시공사가 제안했던 68층 설계안을 바탕으로 층수 상향을 검토 중이다. 재초환 부담금 역시 국토교통부가 부담금 완화안을 발표하면서 1주택 장기 보유자의 경우 7억7000만원에 달했던 재초환 부담금이 3억원대로 절반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조합은 당장 설계 변경을 위한 새로운 도시계획 용역업체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 한강맨션 조합원은 “한강맨션의 경우, 1주택 장기 보유자가 많아 완화 혜택을 많이 누릴 수 있는 데다 고도 제한이 해제되면서 68층으로 재건축할 경우, 분담금 역시 크게 줄어들 전망”이라며 “주민 사이에서는 현재 불경기 상황에서 재건축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단독] 이촌 한강맨션 19년 만에 관리처분계획…68층 상향만 남았다 [부동산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