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2007년 미국 연방하원에서 ‘일본 종군 위안부 결의안’이 채택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 한국민들에게 각별하게 다가오는 일본계 3세 마이크 혼다(민주ㆍ72) 의원은 올 11월 중간선거에서 살아 돌아올 수 있을까.
대표적인 친한파 의원으로 정평이 난 혼다 의원이지만 지역구에서 강력한 도전자가 등장해 그의 입지를 흔들고 있다. 게다가 그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일본 정부와 미국내 친일 세력들이 직간접적으로 그의 낙선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관측까지돌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지인 폴리티코는 2일 혼다 의원이 속한 캘리포니아주 17선거구를 올해 중간선거에서 주목해야할 하원 지역구 10곳 가운데 첫 번째 관심지역으로 선정했다.
폴리티코는 의회에서 넉넉한 시골할아버지 같은 인상으로 온화함을 자랑하는 혼다 의원이 얼마전까지는 8선 고지 등정이 어렵지 않은 것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당내에서 강력한 도전자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올해 37세의 젊은 변호사인로 칸나가 실리콘밸리 기업가들의 지원을 등에 업고 혼다 의원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칸나 변호사를 지지하는 그룹에는 초창기 페이스북의 사장을 역임한 션 파커와 야후의 최고경영자(CEO) 머리사 메이어,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셔릴 샌버그 등이 있다.
물론 혼다 의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의 지지와 노조세력의 후원을 받고 있지만 칸나의 존재가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가 새로 도입한 ‘정글 프라이머리’ 경선 규정이 변수가 되고 있다. 이 제도하에서는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무소속 불문하고 누구나 출마해 50% 이상을 득표하면 본선거 없이도 당선이 가능하다. 하지만 50% 이상의 득표자가 없을경우에는 최고 득표자와 차점자가 본선거에 진출해 우열을 가린다.
따라서 같은 당 소속이지만 혼다 의원과 칸나 변호사는 당내 경쟁은 물론이고 본선에도 나란히 출마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내 한인 커뮤니티는 ‘소중한 존재’인 혼다 의원을 위해 ‘후원의 밤’ 행사를전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아베 신조 총리 등장이후 과거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은 커녕 우경화 경향을 더욱 노골화하고 있는 일본 측에서 혼다 의원을 낙선시키기 위해 다각적인 움직임을 펼치고 있다는 소식에 한인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김동석 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는 3일 “미국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채택되는과정에서 ‘올바른 역사’와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한 혼다 의원의 의지가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면서 “그를 돕기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