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람보르기니, 벤틀리 탄다는 ‘이 남자’…진짜로 빗썸 주인?”
국내 2위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로 의심되는 인물이 나타났다. 배우 박민영의 연인으로 알려진 재력가 강종현씨다. 그간 명확치 않은 지배구조로 지탄받아 온 빗썸이 또 다시 실소유주 논란을 맞닥뜨리자 업계는 술렁이고 있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FTX 매각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8일 한 매체에 따르면 배우 박민영과 열애 중으로 보도된 재력가 강종현씨가 빗썸의 숨겨진 주인이라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1년여간 박민영씨와 교제를 이어온 강종현씨가 명함에 자신을 비덴트,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빗썸라이브 등 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 모회사) 관계사의 ‘회장’이라고 소개했다는 것이다. 보도에는 강종현씨가 마이바흐,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고가 수입차를 타고 다닌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지난해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등 국내에서 두 번째로 코인 거래량이 많은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은 지배구조가 상당히 복잡하다. 빗썸을 운영하는 회사는 빗썸코리아이며 빗썸코리아의 최대 주주는 빗썸홀딩스다. 본래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 의장이 빗썸홀딩스의 실소유주로 알려졌지만 또 다른 주주 버킷스튜디오가 세력을 확장하면서 양측이 지배권을 다투는 구조로 발전했다.
그간 버킷스튜디오를 이끄는 이는 강지연 대표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매체는 “강지연씨는 바지사장이고 그 뒤에는 친오빠 강종현씨가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강종현씨가 과거 KT 결산집계표를 속여 수십억원을 편취하는 등 사기 및 사문서 위조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알려지면서 가상자산 업계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30대 코인 억만장자 샘 뱅크먼 프리드가 창업한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FTX와 빗썸이 매각 협의를 진행중인 가운데 또 다시 실소유주 전과 의혹이 드러나자 매각에도 지장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이정훈 전 의장이 1600억원대 특정경제법상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으며 ‘최대주주 리스크’를 안았던 빗썸이 또 다른 전과 기록의 실소유주 의혹을 받게 된 건 치명적이라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거래소이기 때문에 지배구조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에 대해 크게 관심 없을 수 있지만, 명확치 않은 정체성을 아예 무시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빗썸홀딩스의 최대주주인 비덴트 관계자는 이에 대해 “FTX 인수 추진 사실 이외에 더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비덴트는 앞서 FTX 측과 빗썸코리아, 빗썸홀딩스 출자증권의 처분을 위해 접촉해 관련 협의를 한 사실이 있다고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