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순자산 11% 늘어

가계순자산 75%는 부동산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지난해 주식과 부동산 가격 등이 오르며 국민 자산이 2030조원 이상 늘었다. 2008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사실상 역대 최고치다. 특히 집값 등의 상승에 따라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5%로 증가했다.

가계 순자산 두자릿수 증가...부동산 75% 차지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1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가구당 순자산은 5억4476만원으로 추정됐다. 2020년말(5억451만원)보다 7.98% 늘었다. 가구당 순자산액 추정액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 전체 순자산(1경1592조원)을 추계 가구 수로 나눈 값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전년보다 10.8%(1132조9000억원) 늘었다. 하지만 증가율은 2020년(12.4%)보다 낮아졌다.

자산 종류별로는 1년 사이 부동산이 11.8%, 현금·예금이 8.8% 늘었고, 대출금(9.9%)과 정부융자(3.9%) 중심으로 금융부채도 증가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의 구성 비중을 보면, 작년 말 현재 ▷주택 6098조원(52.6%) ▷주택 이외 부동산 2626조원(22.7%) ▷현금·예금 2139조원(18.5%) ▷보험 등 1498조원(12.9%) ▷지분증권·투자펀드 1134조원(9.8%) 순이었다.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이 가계 순자산의 75.3%를 차지하는 셈이다.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가계가 소비·저축 등으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소득) 대비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과 부동산자산의 배율은 각 10.0배, 7.6배로 집계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전에는 각각 9.5배, 7.1배였다.

국민순자산 11.4% 증가…1경9809조원

가계 및 비영리단체뿐 아니라 금융·비금융법인, 일반정부의 순자산을 모두 더한 '국민순자산'은 작년 말 현재 1경9808조8000억원에 이르렀다. 1년 전(2020년 말)보다 11.4%(2029조9000억원) 늘어 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한은은 국부는 통상적으로 해마다 계속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증가율(11.4%)은 2007년 13.31%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런 국민순자산 규모는 명목 국내총생산(2072조원)의 약 9.6배로, 배수가 전년(9.2배)보다 높아졌다. 이 중 비금융금융자산과 금융자산의 순취득액이 각 229조원, 88조원 늘었다.

자산 가격 상승 등에 따른 비금융자산과 금융자산의 '거래 외 증감' 부분도 각 1372조원, 164조원 증가했다. 이는 새로 부동산 등을 많이 사들인 것보다 거래 없이 부동산 등의 자산 가치(가격)가 높아져 국민순자산이 늘었다는 의미다.

부동산(토지+건물)은 전체 국민순자산에서 74.4%를 차지했다. 1년 전(74.8%)보다 소폭 비중이 작아졌는데, 한은은 건축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외 토목자산 등의 자산 가치도 많이 커졌기 때문으로 봤다.

건물을 뺀 토지만 보자면, 작년 말 현재 토지 자산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배율은 5.2배로, 전년(5.0배)보다 높아졌다. 지난해 GDP(명목 기준)는 6.7% 늘어난데 비해 토지 자산은 10.0%나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yjsu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