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체포” 소문 급속 확산에 주가 폭락했다 회복

中언론, 마윈 특정 않고 '마모모' 언급해 해프닝

마윈, 국가 전복 혐의 체포?…알리바바 주가 장중 9% 폭락[차이나픽]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인터넷 기업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馬雲·58)이 국가 전복 혐의로 긴급 체포된 것으로 알려지며 알리바바 주가가 홍콩증시에서 한때 9%이상 폭락했다.

중국 중앙방송(CCTV)은 3일 항저우시 국가안전국이 지난 4월 25일 법에 따라 해외에서 반중(反中) 적대 세력과 손잡고 국가 분열 선동, 국가 정권 전복 선동 등 국가 안보 위해 활동 등의 혐의로 마모모(馬某某·마 아무개 의미)에 대해 형사 강제 조치(구류) 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현재 해당 사건은 진상 조사 중이라고만 짧게 덧붙였다.

이에 알리바바와 앤트그룹의 본사가 항저우에 있는 만큼 체포 당사자가 마윈이라는 추측이 급속히 확산됐다. 이날 홍콩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가는 장중 한때 9.4% 하락했다.

하지만 CCTV는 처음 기사에 ‘마모(馬某)’라고 썼던 것을 나중에 ‘마모모(馬某某)’로 수정했다. 두 글자 이름인 '마모'를 세 글자인 ‘마모모’로 수정함으로서 마윈 체포설을 불식시킨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의 ‘비공식 대변인’ 같은 노릇을 하는 후시진 전 환추스바오 편집장도 이날 자신의 웨이보에서 “내가 아는 바로는 항저우시 국가안전국이 잡은 것은 ‘마○○’이고 ‘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장은 중국 당국이 후시진의 입을 빌려 마윈 체포설을 부인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알리바바 주가도 즉시 반등해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해프닝은 마윈이 지난 2020년 10월 상하이 와이탄에서 열린 금융 서밋에서 당국을 비판한 이후 앤트그룹의 상장이 무산되는 등 정부로부터 압박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다만 대만 매체 롄허바오는 “마모모가 도대체 누군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5·1 연휴기간 정·재계에 숙청바람을 예고한 거 아니냐. CCTV가 어떤 뜻을 갖고 보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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