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의심환자 1명 나오자 광저우 방역당국 긴급 봉쇄

PCR검사 후 5시간 만에 해제…인산인해·실신 하기도

[영상]
중국 광저우 방역당국은 지난 11일 파저우컨벤션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며 전시장을 긴급 봉쇄했다. 4만9000여명의 사람들이 5시간 가까이 갇혔다가 PCR 검사를 받고 풀려났다.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중국의 한 전시장이 건물 전체를 봉쇄했다. 갑작스러운 조치에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좀비영화’를 방불케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최근 중국 양청완바오(羊城晩報)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광둥성 광저우시 파저우컨벤션센터에 코로나 의심 환자 1명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자 광저우시 방역당국은 긴급 공지를 내리고 즉시 컨벤션센터를 봉쇄하라고 명령했다. 중국은 단 한 명의 확진자가 나와도 주변을 봉쇄하는 고강도 방역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시행하고 있다.

[영상]
중국 광저우 방역당국은 지난 11일 파저우컨벤션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며 전시장을 긴급 봉쇄한 가운데 사람들이 실신한 사람을 옮기고 있다. [웨이보 캡처]

당시 컨벤션센터에는 ‘국제 뷰티 박람회’를 보러 온 관람객과 직원 등 4만9000여명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갑작스런 봉쇄에 실신한 사람까지 발생했다. 일부 사람은 담을 넘어 탈출하기도 했다.

컨벤션센터는 봉쇄된 사람들에게 PCR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와야 현장을 떠날 수 있다고 알렸다. 검사는 5시간 가량이 지난 오후 5시50분쯤 완료됐고 결과는 전원 음성이었다.

[영상]
중국 광저우 방역당국은 지난 11일 파저우컨벤션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며 전시장을 긴급 봉쇄했다. 4만9000여명의 사람들이 갇히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웨이보 캡처]

일부 중국 언론에 따르면 가짜 QR코드를 가지고 컨벤션센터에 들어간 1명이 확진으로 판명나면서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 컨벤션센터 전시에 참여했던 한 여성은 12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광둥성 선전에서 온 한 확진자가 전시관 부근에서 발견돼 방역당국이 긴급 봉쇄했다고 하더라”면서 “11일 저녁 전시관이 폐쇄됐지만 12일에도 여전히 사람들이 갇혀 있고 의료진들이 현장에서 검사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광저우시 당국은 구체적인 이유를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다.

같은 날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에 봉쇄된 건물 안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 중인 관람객들의 사진과 동영상이 올라왔다. 발 디딜 틈 없이 들어선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충격을 자아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한국인 네티즌은 SNS에 “꿈을 꾼 건지, 좀비 영화를 본 건지 모르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영상]
광저우 전시장에 갇힌 인파가 서둘러 이동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캡처]

같은 날 상하이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48시간 동안 출입구가 폐쇄돼 학생들이 학교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자는 촌극이 벌어졌다. 이 같은 조치는 14억 인구 가운데 단 1명의 확진자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기조 때문이다. 건물이나 도시 전체를 무조건 닫아 버리는 봉쇄령 역시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상하이에선 주민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자 인근 아파트 100여동 주민 8000명을 14일간 격리했다. 지난해 10월, 확진자 1명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를 봉쇄하고 관람객 3만4000여 명을 가둔 채 새벽까지 코로나 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영상]
상하이의 한 초등학교가 긴급 봉쇄를 하며 학생들이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자고 있다. [웨이보캡처]

이같은 긴급 봉쇄 조치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영국 가디언 등 서구 매체는 ‘비현실적’이라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가디언은 “당시 상하이 디즈니랜드에 확진자가 다녀갔는지 여부도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시진핑 올 9월 대만 침공”...러 기밀보고서 유출[차이나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