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들이 급증하는 가운데 일부 지방정부가 한국산 수입 의류와 물품을 코로나의 감염원으로 지목했다.
17일 중국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에 따르면 저장성 원저우시 창난현 방역 당국은 8일 ‘수입 물품에 대한 소독 작업에 관한 통보문’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저장성 창난 링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한국 수입 의류와 접촉한 사례가 나왔다”면서 “수입 물품에 대한 코로나 방역 강화를 위해 개인, 기업, 상점의 구입 물건에 대해 소독을 실시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저장성 샤오싱시도 7일 공식 위챗을 통해 “최근 항저우시 코로나19 확진자 한 명이 외국 수입 의류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시민들은 필수가 아닌 수입품을 구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샤오싱시 당국은 수입 자제 대상의 예로 ‘코로나19 상황이 특히 심각한 한국에서 수입하는 의류나 물품’을 지목했다.
저장성 항저우시 코로나방역지휘부도 비슷한 내용의 통보문을 내놓았다. 항저우시 방역 지휘부는 ‘항저우 3·5 코로나 발병, 한국 수입산 의류 관계자에 대한 서한’이라는 제목의 통보문에서 “관련자, 의류, 현장을 격리하고 PCR 검사와 소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면서 “(한국 수입 의류)관련자와 옷에 대한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55건의 한국 수입 의류 중 51건을 폐기하고 이미 팔린 4건에 대해 검사를 하고 있다”면서 “2022년 3월5일~3월11일 안칭광차이시장의 바바라의류에서 한국산 외투를 구입한 사람은 즉시 신고하라”고 요구했다.
이 외에 저장성의 둥양시, 장쑤성 리수이현 롄두구 등도 이 같은 권고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언론들도 수입산 물품에 주의하라는 기사를 연일 내보내고 있다.
코로나19 기원은 현재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중국은 2019년 우한 코로나 사태가 해외에서 수입된 물품을 통한 감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인 차이나데일리는 15일 ‘미국에서 수입된 바닷가재가 중국의 코로나19 발생과 관련이 있을까?'라는 제목의 동영상 뉴스를 통해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우한으로 수입된 미국 바닷가재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2019년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미국인들이 바이러스를 가져왔을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제로 코로나’ 기조를 고수해온 중국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최근 감염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중국 본토 코로나19 감염자는 1만명을 넘었는데, 이는 작년 한해 전체 확진자인 8378명보다 많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