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22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 관중 눈길 끌어
삼성전자의 세계 최대 규모 스크린 통한 관람
글로벌 기업 광고 각축전…삼성전자, 기아차 등의 광고 집행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지난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미미식축구(NFL) 결승전인 ‘슈퍼볼 2022’의 하프타임쇼 현장.
미국 힙합계의 ‘레전드’(전설)로 불리는 닥터 드레, 스눕독, 에미넴, 켄드릭 라마, 매리 J. 블라이즈(R&B 가수)가 등장했다. 이들은 미국 그래미상 수상 횟수 합계만 43회, 빌보드 앨범차트 1위 앨범만 21장에 달할 정도로 역대급 출연진으로 평가됐다.
이들의 공연은 현장에 모인 약 7만여명 관중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그런데 매우 넓은 경기장 탓에 관중들은 가끔 스타디움 운동장을 바라보면서도, 가수들의 얼굴을 보기 위해 천장에 설치된 초대형 스크린 쪽으로 고개를 들었다.
관중들이 바라본 초대형 스크린은 스포츠 경기장 최초로 양면 모두 4K 화질을 지원하는 세계 최대 규모 단일 디스플레이다. 삼성전자가 제작한 이 스크린은 소파이 경기장 중앙의 37미터 높이에 원형의 전광판으로 설치됐다. 길이는 약 110m로 미식축구 경기장의 1.2배 수준이다. 면적은 미식축구장 1개 면적에 달하는 6500㎡로, 세계 최대 규모다. 전체 무게도 997t에 달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전광판이자 천장 중앙에 설치된 최초의 전광판”이라며 “경기장 건축 도면을 바탕으로 여러 유형의 그래픽 콘텐츠를 다양한 시야각으로 시뮬레이션해 모든 좌석에서 최고의 시청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스크린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매년 진행되는 미식축구 결승전은 글로벌 기업들의 ‘광고 전쟁터’로 불릴 정도로 스포츠 마케팅 각축장으로 평가된다. 전 세계 180국에 생중계되며, 미국에서만 인구의 3분의 1에 달하는 1억명 이상이 시청한다. 미국에서는 “대통령 취임식도 슈퍼볼과 겹치면 연기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중계방송 시청률은 40%가 넘을 정도다.
기업들은 천문학적인 비용을 내고 이 대회에 광고를 집행한다. 올해 중계 방송사인 미국 NBC에서 30초짜리 책정한 광고 단가는 650만달러(약 78억원)다. 초당 2억6000만원인 셈이다. 지난해는 30초에 550만달러(약 65억7000만원)였다.
올해 결승전에선 국내 업체 중 삼성전자와 기아가 광고에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앞세웠다. BTS는 해양생물 보호와 관련한 메시지를 담은 팻말을 들고 ‘지구를 위한 갤럭시’ 캠페인에 힘을 실었다.
국내 완성차 기업 중 단독 참가한 기아는 첫 전용 전기차인 ‘EV6’를 선보였고, BMW와 제너럴모터스, 닛산, 토요타, 신생 기업인 폴스타 등이 참여했다. 예년에도 현대차·기아 등 국내 자동차 기업들은 이 대회에 대규모 광고를 집행한 바 있다.
한편 미국게임협회는 이번 대회를 “사상 가장 뜨거운 관심 속에 열린 슈퍼볼”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슈퍼볼엔 무려 3150만명이 베팅에 참가했고 베팅 총액은 역대 최대인 80억달러(약 9조60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베팅 총액인 43억달러(5조1600억원)의 2배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