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월 기공식 열고도 올 연말에서야 착공?

‘기공’ 때 병원 건립 기대한 주민들 혼선

성과·보여주기 사업 진행의 전형이라는 비판도

2026년 개원을 목표로 지난해 2월 열린 인천 송도세브란스병원 기공식 모습. (왼쪽부터) 이원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유경선 연세대 총동문회장, 정일영 국회의원, 정창영 전 연세대 총장, 윤동섭 연세대 의료원장, 허동수 학교법인 연세대 이사장, 박남춘 인천시장, 서승환 연세대 총장, 신은호 인천시의회 의장, 김희철 인천시의회 의원, 한승경 학교법인 연세대 이사.
2026년 개원을 목표로 지난해 2월 열린 인천 송도세브란스병원 기공식 모습. (왼쪽부터) 이원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유경선 연세대 총동문회장, 정일영 국회의원, 정창영 전 연세대 총장, 윤동섭 연세대 의료원장, 허동수 학교법인 연세대 이사장, 박남춘 인천시장, 서승환 연세대 총장, 신은호 인천시의회 의장, 김희철 인천시의회 의원, 한승경 학교법인 연세대 이사.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 인천 (가칭)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을 놓고 인천 시민들이 혼선을 빚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연세의료원이 2006년 병원 건립 협약을 맺은 뒤 그동안 진행이 안된 채 주민 숙원 사업으로 남아 있던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이 15년만인 지난해 2월 기공식을 거행하면서 병원 건립을 위한 첫 행보를 내디뎠다.

그러나 1년여가 지난 올 하반기 병원 인·허가 절차 등을 마치고 12월 착공한다는 계획이 또 전해지자 이를 둘러싼 시민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15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세브란스병원은 올 하반기까지 실시설계와 인·허가 절차를 마치고 12월쯤 착공될 계획이다.

하지만 연세의료원은 2026년 말 개원을 목표로 지난해 2월 23일 병원 건립을 위한 기공식을 송도국제도시 연세대 국제캠퍼스 내 병원 부지(송도동 송도과학로 85)에서 개최했다. 이날 기공식을 시작으로 송도세브란스병원은 8만5800㎡(2만6000평) 부지에 지하3~지상14층, 800병상 규모로 건립하는 신호탄을 쏟아 올렸다.

그러나 착공이 올 연말쯤 된다는 소식을 접한 일부 송도 주민들은 “‘기공과 착공’이 서로 다른 것인가” 의아해 하는 분위기다.

이미 1년 전에 박남춘 인천시장과 이원재 인천경제청장, 정일영 국회의원, 허동수 연세대 이사장, 서승환 연세대 총장 등과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적으로 기공식이 개최됐기 때문이다.

주민 이모(53) 씨는 “기공과 착공이 다르것이냐, 이것도 구분할 줄 모르는 무식한 주민이 아니다”라며 “그러면 1년 전 기공식은 장기간 병원 건립 추진을 못해 주민 반감을 잠재우기 위한 홍보용이었냐”며 반발했다. 또 다른 주민 최모(64) 씨는 “기공식 후 1년여 동안 뭐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연세의료원 측에 시간을 벌게 배려해 준 것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14일 논평을 통해 “15년 동안 병원 건립 사업이 지지부진한 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1년 전 박 시장과 정치인, 주민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공식을 아예 없던 일로 하면서 주민에게 사과나 해명하지 않았다는 것은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결국, 기공식은 인천시와 인천경제청, 송도세브란스병원을 선거용 홍보자료로 사용하는데만 급급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1년 전 기공식은 병원을 건립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행사로 이해하면 된다”며 “행사 이후 그동안 병원 건립을 위한 준비를 추진해왔고 12월부터 공사을 본격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gilber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