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초 명품 온라인몰 세쿠

주가 97% 하락

[차이나픽]韓온라인명품 승승장구 vs 中 명품몰 '세쿠' 파산위기...왜
중국 명품 온라인몰 세쿠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최대 명품 온라인몰이자 나스닥 상장사인 ‘세쿠(SECOO·나스닥 SECO)’가 실적 부진으로 파산설까지 불거지고 있다. 주가도 연초 대비 급락했다.

중국 경제지 디이차이징(第一財經) 등은 최근 세쿠의 재무 상황에 적신호가 들어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세쿠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2020년 영업이익 60억2000만위안(약 1조13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고, 7186만위안(약 135억5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세쿠의 2021년 상반기 총거래액(GMV·Gross Merchandise Volume)은 50억28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줄었다. 또 이 이간 충성 고객수는 56만89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진한 실적 때문에 주가도 맥을 못 추고 있다. 나스닥에서 6일 세쿠의 1주당 가격은 0.41달러다. 이는 올해 초보다 80%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최고점을 찍었던 2018년 주당 15.48달러와 비교하면 97%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3144만7500달러로 상장 첫날과 비교하면 90%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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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시장에서는 세쿠가 파산 신청을 했다는 설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자 세쿠는 화사스바오(華夏時報)에 “확인 결과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직접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사스바오는 세쿠의 실적 부진의 원인을 애매한 시장 포지션과 이에 따른 상품의 다양성 부족이라고 분석했다. 명품의 종류가 많지 않다 보니 고객 유입량이 줄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중국 소비자들이 해외 명품을 구입할 수 있는 루트가 다양해진 것도 고객수 감소 원인이다.

다이차이징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세쿠의 배송시간 지체, 상품 품질, 위조품, 환불 등과 관련한 고객 불만 접수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적과 주가 압박 속에 세쿠 창업자인 리르쉐(李日學) CEO는 지난해 초 사유화와 나스닥 상장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2021년 중국의 럭셔리 상품 시장 규모는 581억달러로 미국에 이어 2위다. 그럼에도 중국의 명품 온라인몰은 맥을 못추고 있는 모습이다. 세쿠와 비슷한 시기에 시장에 진출했더 상핀왕, 핀취왕 등 명품 온라인몰은 이미 자취를 감췄다. 2020년에 신규로 진출한 해외 명품 직구 플랫폼 완리무는 1년 만에 시장 퇴출을 선언했다.

시장규모 142억달러로 7위인 한국에서는 온라인 명품몰이 최근 세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디이차이징은 “거대 이커머스인 알리바바나 징둥 등이 명품 시장까지 파고들면서 일반 소비자들이 세쿠 같은 명품 전문 쇼핑몰을 외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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